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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동남아시아에서 AI를 개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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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동남아시아에서 AI를 개발하는 이유는?

IBM, 중국 바이두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활용이나 개발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모여들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기술 개발이나 비즈니스로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출처 = IBM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IBM, 중국 바이두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활용이나 개발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모여들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기술 개발이나 비즈니스로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출처 = IBM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IBM, 중국 바이두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활용이나 개발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모여들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기술 개발이나 비즈니스로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IBM은 최근 싱가포르에 AI 기술이 적용된 컴퓨터 ‘왓슨’의 개발 거점을 설치했다.

아시아태평양 데이터 기술자 등 약 5000명을 연계하는 거점을 싱가포르에 마련한 것이다. IBM은 이를 통해 AI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및 제품을 현지 기업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DBS 은행은 현재 왓슨을 이용해 금융 정보를 분석하고 있으며 왓슨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부유층을 위한 자산 운용이나 어드바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왓슨 센터 내 전용팀을 배치, 핀테크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암 치료나 다국어 자동 번역 시스템 개발 등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있는 대형의료기관인 범룽랏병원은 환자의 암 진단에 왓슨을 사용하고 있다. 왓슨은 세계 각지의 임상보고나 최신 논문 등을 모두 수집해 습득하고 환자에게 성공률을 포함한 치료법을 제안한다.

범룽랏병원의 제임스 마이저 최고 의료정보 책임자는 “의사는 편견 없이 최선의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유방암, 대장 암, 폐암, 전립선 암 치료에서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입 이후 약 50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병원 측은 향후 응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이저 씨는 “치료 효과를 파악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린다”고 밝히면서도 “방대한 문헌을 조사해야 할 시간이 줄어 의사는 치료에 전념 할 수 있게 됐고 의료의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환자가 과반을 차지하는 병원 측은 왓슨 도입으로 국내외 환자를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동남아시아에서 AI와 빅데이터의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비교적 관대한 사회 풍토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는 감시카메라 영상이나 출입 기록, 무선인터넷 기지국 등의 공공 데이터를 민간 기업에 제공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히려 이 정책을 통해 교통 정체 해소 등의 사회 문제 해결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AI는 데이터 수집 및 검증을 거듭할수록 진화한다. 이러한 이점에 주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는 싱가포르과학기술연구청(ASTAR) 산하의 정보통신연구소와 지난 2012년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태국어 등 동남아 언어를 포함한 자동번역 엔진과 음성 인식 시스템을 연구하고 자사의 검색 엔진이나 스마트폰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AI를 사회 인프라로 활용하는 시도도 나왔다. 급속한 도시화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만성적인 체증과 공해, 기후 변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쯔는 지난 2014년 ASTAR, 싱가포르 경영대학과 공공교통 혼잡 해소 등 빅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