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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동차 판매 급감…저유가 경제 제재로 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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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동차 판매 급감…저유가 경제 제재로 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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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국제 유가 하락과 경제 제재 등으로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산케이신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으며 올해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유럽,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가 상품에 속하는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러시아 정부도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을 철회하지 못하는 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유럽기업인협회(AEB)는 지난해 러시아의 신차 판매대수(소형 상용차 포함)가 160만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35.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AEB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지난 2012년에는 293만대로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약 7만대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EB 관계자는 "시장이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주요 수출제품인 원유가격 상승으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약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자동차 시장도 1990년대 연간 100만대에서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300만대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러시아 시장의 확대를 기대했던 해외 기업들도 속속 현지생산에 나섰다.

2007년에는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개설했으며 2012년에는 마쓰다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현지업체와의 합작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시장이 급변했다. 러시아는 2014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 반도를 병합했다.

이로 인해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해 국제적으로 고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같은 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서 최근 3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러시아 경제는 세수의 약 절반을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공장의 개보수 비용 보조 등 자동차 산업 지원책의 일부를 없앨 방침이었으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없앨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이 방침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