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 ~ 6월) 러시아에서 국외로 여행한 사람은 1643만50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이 중에서도 관광 목적의 여행이 크게 줄었다. 관광 목적의 국외 여행자는 전년대비 33.8% 감소한 548만9293 명으로 나타났다.
연방관광청은 "길어지는 불황이 국민들의 여름 휴가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이 28만4209명(전년동기 대비 29.6% 감소)으로 3위를, 태국이 25만5862명(전년동기 대비 53.1%)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14.4% 줄어든 38만7035명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검색 포털사이트 얀덱스(Yandex)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 목적지로 국내를 선택한 사람은 전체의 35%에 달했다.
화폐 루블화의 하락과 경제 침체로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값비싼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달러-루블 환율은 지난 5월 49루블까지 반짝 하락세(루블화 가치 상승)를 보였으나 그 이후 65루블까지 오르면서 최근 루블화 가치가 23% 급감했다.
현지 언론들은 "외화 수입이 줄어든 데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러시아의 외화 표시 부채 부담이 늘어났다"면서 신용경색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