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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에 아니쉬 카푸어 '구름문' 닮은 조형물 등장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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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에 아니쉬 카푸어 '구름문' 닮은 조형물 등장에 논란

시카고에 설치된 인도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대형 조형물 '구름문'이미지 확대보기
시카고에 설치된 인도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대형 조형물 '구름문'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짝퉁 천국' 중국에 세계적인 작가 아니쉬 카푸어가 시카고에 세운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과 거의 흡사한 조각품이 세워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유전지역이자 관광도시인 커라마이(克拉瑪依)에 설치될 이 대형 조형물은 지난 2013년부터 공사를 진행, 오는 8월 말 완성돼 일반에 공개된다.
중국 측은 커라마이 조형물이 유전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대형 기름방울 모양을 상징, 시카고의 '구름문'을 베낀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조형물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스틸 단일 소재를 사용한 것을 비롯해, 타원형의 모양, 하단에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이 파여 있다는 점 등이 시카고 '구름문'을 빼닮았다.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인도 출신의 작가 아니쉬 카푸어가 지난 2006년 시카고 도심 한복판의 밀레니엄 광장에 설치한 '구름문'은 '액체 수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110톤 분량의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진 조형물 '구름문'은 시카고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담기도록 설계됐으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놀이터이자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카푸어는 "중국의 '뻔뻔스러운 표절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라마이 관광청의 건설관리 총책 마준은 문제의 조형물 설계자가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조형물의 유사함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명품 짝퉁을 제작해 유통시킴으로써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들어온 중국이 이제 세계적인 미술 조형물까지 베끼는 행위에 대해 예술가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