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로 구성된 채권단은 협상 장소와 내용을 이유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미루어온 데다가 IMF는 그리스의 추가개혁과 채권단의 채무경감이 선행되지 않으면 발을 빼기로 하는 등 그동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35억 유로(약 4조4000억원)를 오는 20일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를 통해 3년 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이날까지 마무리하고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채권단과의 협상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협상이 기대 이상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리도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심도 있는 협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스가 채권단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2010년 이후 이번이 3번째로 구제금융이 집행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