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탄'의 유통을 맡았던 독일 보드게임 유통사 코스모스는 5일 "카탄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유명 보드게임들을 선보여왔던 클라우스 토이버가 지난 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보드게임 작가 중 한 명이었던 그의 부고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전쟁 보드게임 '바르바로사'는 지난 1988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 이하 SDJ)'을 수상했다. 이후 블러핑(허세) 게임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SDJ와 '독일 게임상(DSP)' 등 당대 양대 보드게임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대표작인 '카탄'은 커리어상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더불어 유이하게 SDJ와 DSP상을 거머쥐게 한 작품이다. 지난 1995년 출시된 후 28년간 40개 언어로 번안, 3200만장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협상과 주사위 굴림, 지도로 이뤄진 게임판과 왕국 건설 등 다양한 요소가 결부된 전략 게임인 '카탄'은 이른바 '테마 보드 게임'의 원조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여전히 활발히 플레이되고 있으며 '협상' 요소가 있는 게임이 으레 그렇듯 '우정 파괴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98년 치과기공사를 그만두고 전업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함께 보드게임사를 운영하며 전략 보드게임 '도메인', 대항해시대를 테마로 한 '아노 1503' 등을 선보였으며 2007년 '아노 1503'의 후속작 '아노 1701'을 선보인 후로는 새로운 보드게임을 선보이지 않았다.
국내 보드게임 유통사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카탄은 20여년 전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이래 수많은 이들이 보드게임을 좋아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온 명작"이라며 "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보드게임의 입지를 넓히는 데 영향을 미친 토이버 작가의 비보에 당사의 모든 임직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