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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경기동남권지사, 수도권 광역상수도관 사고 원인규명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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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경기동남권지사, 수도권 광역상수도관 사고 원인규명 ‘나몰라라’

지사 사옥 입구 도로변 수도용지 ‘대형화물차 주차장’ 임대 사고 배제 못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기동남권 지사 인근 수도용지 (사송동 483번지) 대형주차장 임대 '화약고' 우려 사진/이지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기동남권 지사 인근 수도용지 (사송동 483번지) 대형주차장 임대 '화약고' 우려 사진/이지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한 수도권광역상수도관로 파손 사고에 대해 명확한 원인 규명을 내놓지 않아 말썽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아파트 사거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이 일대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물난리 소동이 났지만, 지금껏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본연의 업무를 손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 광역상수도관로는 30년 전 국토부가 경기도민 수 백만 명의 식수원을 공급하기 위해 지하(깊이 3.28m × 반지름 2.6m)에 매설한 관로를 수자원공사가 인수해 관리해왔고, 사고 지점은 판교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강철(두께 19mm) 두께 관로가 새로 매설된 것으로 전해왔다.

앞서 2021년 판교 보평초등학교 사거리 도로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수도관 파열로 인근 아파트 1032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지만, 당시에도 원인 규명을 밝히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와 관련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상수도 파손 원인은 다양한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는 시설 노후 및 겨울 동파가 균열의 원인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토목 전문가는 "국내 평균 동절기 날씨에는 지하 1m 까지 얼지 않는다. 특히 광역상수도는 3.8m 아래 매설되어 동파 사고라 보기는 어렵고, 시공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여 오랜 기간 자연 침하현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부실공사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최근 상수도관 파열 때문에 단수가 되어 큰 불편을 겪었는데, 또다시 인근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아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취재기자는 지난해 5월 30일 사고 지점과 멀지 않은 경기동남권지사 인근 광역상수도관로가 매설된 수도용지를 공사가 민간인에게 주차장으로 수의계약 방식 임대를 해준 것과 관련, 대형화물차의 하중으로 광역상수도관로 파손이 우려된다는 지적 기사를 보도했다. 같은 해 이번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공사는 자신들의 본연의 업무를 무사안일주의로 일삼으며 취재과정에 사후약방문처방도 내놓지 않아 비판을 자처하고 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