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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38] 스크린 도어-안전문, 톨게이트-요금소, 톨비-통행료, 내비게이션-길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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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38] 스크린 도어-안전문, 톨게이트-요금소, 톨비-통행료, 내비게이션-길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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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주요한 교통수단인 우리나라 지하철은 세계 최고 수준을 꼽힌다. 여기에 한몫하는 것이 스크린도어다. 승강장과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 사이를 차단하는 문으로 전동차가 정차를 하면 전동차 문과 함께 열린다. 평상시에는 닫혀 있어 승객이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전동차에 의해 생기는 소음이나 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사고를 막기 위해 만든 스크린 도어가 원인이 되어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스크린 도어에 끼이거나 정비를 하다 발생한 것이다. 그래도 이 스크린 도어 덕분에 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스크린 도어’(screen door)의 우리말은 ‘안전문’이다.

자동차 운전을 하다보면 무심코 사용하는 말이 톨게이트, 톨비다. 톨게이트(tollgate)는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에서 통행료를 받는 곳을 말한다. 우리말은 ‘요금소’이다. 톨비는 톨게이트비의 줄임말로 고속도로나 유료도로를 통행하는 데 내는 요금을 말한다. 영어와 한자어의 ‘짬뽕’이다. ‘통행료’가 우리말이다.
자동차 운전의 필수 용품인 내비게이션(navigation)은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이다. 내비게이션이 일상화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도를 펼쳐서 일일이 길을 찾아야 했다. 잘 모르는 곳을 갈 경우에는 한 사람은 운전을 하고 운전석 옆에 앉은 사람은 지도를 찾아 길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의 오지가 아니면 이제는 거의 옛이야기가 되었다. 내비게이션이 없더라도 휴대전화를 통해서 길 찾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의 우리말은 ‘길도우미’ ‘길안내기’이다.

자동차로 운전을 해서 다닐 경우 길안내기를 통해서 장소 정보를 듣는다. 그것도 무심결에 자동으로 입력이 된다. 길안내기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이 쉬운 우리말로 이뤄진다면 쉬운 우리말 쓰기가 더욱 쉽고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은 ◯◯ 톨게이트입니다”보다 “다음은 ◯◯ 요금소입니다”로 안내한다면 자연히 ‘톨게이트’보다는 ‘요금소’라는 말을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