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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띄우는 평화의 메시지…'문신 文信: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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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띄우는 평화의 메시지…'문신 文信: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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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최성숙(한국화가)은 발카레스에서 한 달이라는 벅찬 일정을 마치고 남편의 고향이자 제2의 고향이 된 마산에 도착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도예 등 장르를 넘나든 위대한 예술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 공동주최로 9월 1일(목)부터 내년 1월 29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되는 회고전의 이름은 《문신 文信: 우주를 향하여》(Moon Shin Retrospective : Towards the Universe)로 정해졌다.

8월 31일(수) 개막식에서 최성숙은 문신 작품에 대한 핵심적 언급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건희 컬렉션과 개인 소장자,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등의 협조로 문신의 조각(95점), 회화(45점), 드로잉, 판화, 도자 등 총 2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역대 최다 작품과 자료가 모인 셈이다. 문신 사후 첫 공개 개인소장 회화, 드로잉, 흑단 조각 다수 및 아카이브 100여 점이 모인 것도 기록이다. 사진, 드로잉만 남은 작품은 VR과 3D 프린팅 디오라마로 구현되어 전시 주최의 진정성을 엿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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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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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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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영원한 이방인 문신은 문신미술관 개관(1994년) 이듬해 타계했다.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지역, 시대, 형식, 유형, 정신 등에 대한 경계적 구분을 차단하고 화(和)나 하모니, 시메트리(Symmetry)라는 균제미와 균형감으로 작품의 조화를 이룬다. 문신에게 우주는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뉘어 있고, 전시의 중심은 조각 부분이다. 드로잉은 문신 예술이 발아되고 변주된 장르로서, 4개의 전시실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된다. 숨이 멎을 정도로 방대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장면은 이산가족 상봉 같은 감동을 주었다.
1부 : ‘파노라마 속으로’(Into a Panorama)는 상급 조형미와 격조의 완성도를 견지한 문신의 회화를 다룬다. 현재적 삶을 성찰하는 구상회화에서 생명과 형태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회화로까지 번진 문신의 극적 삶이 주마등처럼 전개된다. <푸른 바다>의 기운을 타고, <자화상>에서 시작되는 전시 풍경은 <아침 바다>로 상상할 수 있는 <어부>, <생선>, <고기>와 같은 모든 명제를 풀어 놓는다. 주제, 오브제의 변주는 도자화에서 목판화를 거친다. <닭장>, <소>나 <친구의 초상>, <딸의 초상>와 같은 주변이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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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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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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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부 : ‘형태의 삶 : 생명의 리듬’(Life of Forms : Rhythm of Life)은 도불 후 1960년대 말부터 제작한 나무 조각을 보여준다. 문신은 조각에서 형태를 가장 중시했다. 그의 조각은 크게 구(球)나 반구(半球)가 구축적으로 배열되어 무한히 확산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개미나 나비 등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뉜다. 문신은 참나무 아카시아 호두나무 마호가니 야생벚나무 흑단 주목 쇠나무 같은 나무 조각에 무제(無題)로 속박을 푼다. 문신 조각의 독창적, 환상적 추상 형태가 주 관심 사항이다.

3부 : ‘생각하는 손 : 장인정신’(Thinking Hands : Craftsmanship) 편은 대부분 브론즈(청동) 조각 작품을 보여준다. 마천석, 대리석까지 소재가 확장되며, 대부분 무제(無題)에 <파리 1990> <해조(해조(海鳥)> <지(志)> <정(情)> <환희> <우주를 향하여> <나는 새>(Flying Bird) <하늘을 나는 꽃>이 당시의 문신의 마음을 읽게 해준다. 작가는 능수능란하게 같은 형태를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하며 어떤 재료건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다. 여러 연도의 조각과 드로잉에서 강인한 체력과 부단한 육체노동의 흔적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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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한국화가 최성숙 인삿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화가 최성숙 인삿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인삿말이미지 확대보기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인삿말


4부 : ‘도시와 조각’(Urban Life and Sculptures)은 ‘도시와 환경’ 관점에서 조각, 야외조각과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조형물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있어,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은 VR로, ‘공원 조형물 모형’은 3D 프린팅으로 구현해 최초로 전시한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작가가 디자인하고 지은 건축물로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자 작가의 50년 예술 경력의 종합이다. 영상과 함께 미술관 건축을 위한 드로잉도 소개되고 있다.

프랑스 발카레스에서 시작된 「태양의 인간」展에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주도한 「문신 文信: 우주를 향하여」 초대展은 위대한 조각가에 대한 우주적 존경의 함축성을 보여주는 예술적 행위이다. 문신은 두드러진 가름을 비켜나 영원한 자유인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조각가이다. 사계에 걸친 전시회에 대한 즐거움과 더불어 조각가 문신과 한국화가 최성숙에 대한 사랑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문신의 조각 속에 낭만시의 달콤한 맛이 스며들어있음을 알아낼 시점이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