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쉬운 우리말 32] 홈리스-노숙인, 홈 헬퍼-가사 도우미, 홈 케어-방문 관리, 그룹 홈-자활꿈터

공유
0

[쉬운 우리말 32] 홈리스-노숙인, 홈 헬퍼-가사 도우미, 홈 케어-방문 관리, 그룹 홈-자활꿈터

이미지 확대보기
가족은 있지만 집이 없는 사람도 있고 자기 집은 있는데 가정이 없는 사람도 있다. 21세기에는 가족이라는 개념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런데 가정이나 집과 관련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관련되는 용어들이 몇 가지 사용되고 있다.

‘홈리스’(homeless)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는 가정이 없다는 말인데 우리말 대체어로는 ‘노숙인’ ‘부랑인’으로 정해졌다. 우리말 대체어의 뜻을 살펴본다면 자신이 소유권을 가진 집이 없다는 ‘무주택자’라는 의미보다는 집뿐만 아니라 가정도 없다는 의미다. 마땅히 거처할 곳이 없어 거리에서 떠도는 사람으로 한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홈헬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홈 헬퍼’(home helper)는 말 그대로 집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다. 가정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파출부, 육아, 간병 따위의 관련서비스를 마련주거나 연결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지자체에서는 심신 장애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이 있는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주 2회 이상 방문해 식사, 세탁, 청소, 상담, 조언과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파견하는데 이를 ‘가정봉사원’이라고 한다. 쉬운 우리말 목록에는 ‘가사 도우미’ ‘가정 도우미’로 돼 있다.

‘홈 케어’(home care)는 집에서 스스로 자신의 몸이나 건강 따위를 관리하는 일을 의미하는데,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는 사업을 홈케어 사업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방문 관리’ ‘재택 관리’이다.

‘그룹 홈’(group home)은 말 자체로는 여러 사람이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숙자, 장애인, 가출 청소년 등이 자립할 때까지 자활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시설 또는 그런 봉사활동이나 제도를 말한다. ‘자활꿈터’가 우리말이다. 어려운 사람이 제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 그러한 어려운 사람이 줄어드는 세상이 바람직하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