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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축구 대표팀 11월 러시아와 친선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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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축구 대표팀 11월 러시아와 친선전 치른다

국제사회 비판 속 일부 선수들 반발 '보이콧'

에딘 제코(11번)와 보스니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에딘 제코(11번)와 보스니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 대표팀이 11월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하면서 보스니아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보스니아 축구협회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자는 제안을 수락했다"며 "경기는 오는 11월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평가전이 열리는 날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이다. 보스니아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책임으로 대회에서 퇴출당했다.

FIFA는 3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축구협회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요청은 기각됐다.

축구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다수 종목에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하며 스포츠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추진하자 보스니아 대표팀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일부 선수는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보스니아 매체 드네브니 아바즈에 따르면 대표팀 주장인 에딘 제코(인터 밀란)는 "무고한 이들이 다치고 있는데 경기를 치르는 것은 반대한다"며 "나는 언제나 평화를 원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연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샤르자)도 "축구협회는 내게 평가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내 생각을 전했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결정이 나왔다"며 "좋은 결정이 아니다.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의 벤자미나 카리치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회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랫동안 침략자들에게 포위당했던 사라예보와 이 시의 시장인 나는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한 축구협회의 결정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 한 축구협회와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상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rinebo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