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있는 식재료나 음식은 일단 우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지닌다. 컬러 푸드(color food)는 조화로운 식생활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색을 지닌 식품을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색깔먹거리’ ‘색깔식품’이다. 위의 문장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검은색 등의 다양한 색깔식품(색깔먹거리)들을 골고루 꾸준히 먹으면~ 5색 색깔식품이 잘 알려져 있다.’로 바꿀 수 있다.
퍼플 푸드, 화이트 푸드, 그린 푸드는 국어 순화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퍼플 푸드(purple food)는 가지, 포도처럼 보라색을 띤 식품으로 ‘보라색 식품’으로 쓸 수 있겠다. 화이트 푸드(white food)는 양파, 마늘, 양배추, 무 등으로 ‘흰색 식품’으로 쓰면 되겠다. 그린 푸드(green food)라는 말은 많이 쓰는 말인데도 아직 국어대사전에 올라 있지도 않고 쉬운 우리말로 대체어도 없는 것 같다. 녹색을 띤 녹차, 매실, 시금치, 부추, 깻잎 등이 여기 해당한다. 너무도 당연히 ‘녹색식품’으로 쓸 수 있겠지만 이미 화학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식물로 만든 식품을 녹색식품으로 쓰고 있어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녹색 식품’으로 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 개의 단어에 여러 가지 뜻이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한국암웨이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사 습관을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주로 먹는 과일과 채소류의 색깔이 녹색 계열 42.4%, 흰색 계열 24.8%, 빨간색 계열 22.1% 노란색 계열 10.4%, 보라색/검정색 계열 1.9%로 색깔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나 과일도 균형 있게 먹어야 건강에 더 이롭다고 한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