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LF는 아·태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출범했다. 영국황실골프협회(R&A)의 적극적인 지지로 탄력을 받은 AGLF는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dies Asian Tou)시리즈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AGLF가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지역 15개국의 주요 골프 협회와 손잡고 이 지역 여자골프 활성화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APGP의 강형모 신임 대표는 “아태지역의 여자골프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AGLF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해 주신 김상열, 김정태 전, 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및 허광수 전 대한골프협회장의 뜻을 받들고 대한골프협회 상근 부회장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국제 골프단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태지역 여자골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PGP 주관의 LAT시리즈도 올해부터 본격 행보에 들어간다. 지난 19일 끝난 DB그룹 제36회한국여자오픈이 올시즌 LAT시리즈 개막전으로 치러졌고, 8월 이벤트 형식의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을 거쳐 9월에는 K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상금 15억원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열린다. 또한 12월에는 3주 연속 해외에서 펼쳐진다. 12월1일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를 시작으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8~11일), OOO 챔피언십 with SBS Golf가 잇달아 개최되는 것. 이들 대회는 대만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AGLF 회원국에서 KLPGA 정규투어를 겸한 대회로 치러진다.
LAT시리즈는 대한골프협회(K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만골프협회(CTGA), 베트남골프협회(VGA), 싱가포르골프협회(SGA) 등과 각 대회를 주관 또는 공동주관하고, 향후 태국, 필리핀 등의 기존 대회 편입을 통해 내년 7개, 2024년엔 최대 10개 대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골프협회(JGA)측과도 별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와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전인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톱9명을 보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인지 외에 준우승 이민지(호주), 4위의 아타야 티티쿨(태국), 그리고 공동 5위에 오른 5명(하타오카 나사, 하나 그린, 김효주, 김세영, 최혜진) 등 렉시 톰슨(미국, 공동 2위)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아시아 퍼시픽 지역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열렸던 US여자오픈 역시 우승한 이민지를 비롯, 최혜진, 고진영,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강세는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10여 년간 계속돼 온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도를 높여 가고 있기도 하다. 98년 박세리의 미국 진출 및 성공에 자극 받은 소위 ‘세리 키즈’들로 대표되는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박성현 등이 지난 10년을 장식해 온 가운데 역시 한국 여자 골프의 비약에 자극 받은 대만, 태국, 일본 등의 급격한 성장세로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여자골프의 중심이 된 지 오래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