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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할말 하겠다"…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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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할말 하겠다"…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중도·협치 앞세워 "국회 거수기 아냐" 尹에 경고장
야당 몫 부의장에 김영주 선출… 헌정사상 두 번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김진표 의원을 선출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본회의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과반(167석)을 확보한 만큼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4일 선출 직후 소감을 전하며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중도를 지키겠다는 의미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방침도 분명하게 밝혔다.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되는 국회', '의원 한분 한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가 김 의원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그는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면서 "국회의 권위를 지키고,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할말은 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데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정과제를 설계했다. 계파색은 뚜렷하지 않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일찌감치 김 의원의 의장 선출을 예상했다.

앞서 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졌다. 5선의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의 우상호 의원까지 레이스에 합류해 판이 커졌다. 원내 1당의 최다선·최연장자를 추대해온 기존의 관례를 깬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선출되면서 결과적으로 관례를 이어가게 됐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선을 달성했다. 올해 75세로 당내 최연장자인 만큼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4선의 김영주 의원이 낙점됐다. 본회의에서 선출이 확정되면 21대 전반기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농구선수 출신인 김 의원은 노동운동을 해오다 정계로 진출, 현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을 달성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다만 후반기 국회 출범 전 의장단 선출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원 구성 협상에도 진척이 없기 때문. 민주당은 오는 29일 박병석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26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양보 없이는 의장단 선출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6·1 지방선거 이후로 의장단 선출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