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방침도 분명하게 밝혔다. '삼권분립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되는 국회', '의원 한분 한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가 김 의원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그는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면서 "국회의 권위를 지키고,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할말은 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졌다. 5선의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의 우상호 의원까지 레이스에 합류해 판이 커졌다. 원내 1당의 최다선·최연장자를 추대해온 기존의 관례를 깬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선출되면서 결과적으로 관례를 이어가게 됐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5선을 달성했다. 올해 75세로 당내 최연장자인 만큼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4선의 김영주 의원이 낙점됐다. 본회의에서 선출이 확정되면 21대 전반기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농구선수 출신인 김 의원은 노동운동을 해오다 정계로 진출, 현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을 달성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다만 후반기 국회 출범 전 의장단 선출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원 구성 협상에도 진척이 없기 때문. 민주당은 오는 29일 박병석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26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양보 없이는 의장단 선출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6·1 지방선거 이후로 의장단 선출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