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4%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내렸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0.07%포인트)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3개월째 내림세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3%)가 한 달 새 0.34%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57%)가 0.13%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예금금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역시 내렸다. 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2%로 한 달 새 0.14%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5.22%)이 한 달 전보다 0.25%포인트 내렸고, 주택담보대출 금리(4.56%)가 0.02%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6.55%)는 같은 기간 0.66%포인트 낮아지면서 2022년 9월(6.62%)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기업 대출금리(연 5.36%)의 경우 0.11%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5.45%)의 하락폭(-0.22%포인트)이 대기업(5.24%·-0.06%포인트)보다 더 컸다.
박 팀장은 "코픽스(COFIX)·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혼합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취급된 특례보금자리론 기본금리(4%대 초중반)가 기존 안심전환대출(3%대 후반) 등보다 높기 때문에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전월(1.63%)보다 0.15%포인트 늘면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2.51%)가 0.03%포인트, 총대출 금리(5.11%)는 0.05%포인트 각각 올라 예대금리차(2.60%포인트)가 0.02%포인트 더 벌어졌다.
박 팀장은 예대금리차 확대 배경으로 "예금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1년 미만) 비중이 커진 반면 대출에서는 단기물 비중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