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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기본급 줄이고 성과급제 확대...우회적 구조조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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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기본급 줄이고 성과급제 확대...우회적 구조조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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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HSBC 홀딩스는 보너스 인상을 허용하는 규정 개정을 앞두고 영국 내 새로 승진한 고위 투자은행가들의 기본급을 25% 감액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5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부 지역 신임 상무가 일반적으로 22만5000파운드(약 27만3380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는데, 이는 이미 같은 직책의 은행원들에게 지급되는 30만 파운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HSBC 결정은 영국 정부가 보너스 상한제를 포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변동 임금은 현재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이었던 거의 10년 전에 도입된 규칙에 따라 "중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직원"의 급여 두 배로 제한되어 있다. 영국중앙은행 조사 결과 그 상한선이 은행들로 하여금 그 지역의 직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급여를 줄이는 대신 구조조정을 유도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도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광범위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금융회사들은 지금까지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관련 의견 수렴이 이달 31일 끝날 예정이라고 한다.

HSBC는 이러한 개혁조치가 변동 임금제에 더 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안사항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전무급 임원에 대한 보수 규정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며, 잠재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주주들과의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지난달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급여 규정이 완화되면 은행은 더 많은 급여사항을 성과와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월가 전역에 걸쳐 암울했던 2022 보너스 시즌에서 강조되었듯이, 변동 급여는 상승할 뿐만 아니라 하락할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인수합병, 자금조달 등 사업 수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HSBC 총 보너스 풀은 33억6000만 달러로 4% 가까이 감소했다.
당시 HSBC는 지난 1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인정해 평균적으로 상승한 주니어 은행가의 보너스 수준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급액은 사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되었고, 가장 강력한 지급 성과는 상업은행 부문이었고, 다음으로 자산 및 개인 뱅킹 부문이었다.

이런 조치는 금융회사들이 고위 임원들의 급여를 낮추고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축소되는 시기에 나온 것이다. 씨티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의 인력 감축을 하고 있으며,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도 그 영향권 아래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에 착수했고,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도 2022년 성과금이 약 30% 줄어 2500만 달러 수준이 되었다. 최근 최대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악셀 레만 회장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을 낸 데 이어 150만 스위스프랑 수준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