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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빚 못 갚는 가계·기업…은행 대출 연체율 20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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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빚 못 갚는 가계·기업…은행 대출 연체율 20개월 만에 최고

1월 은행 대출 연체율 0.31%…전월比 0.06%p↑
2021년 5월 0.32% 이후 최고치 기록

1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크게 뛰며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3년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로 집계돼 전월(0.25%)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0.32%를 기록한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폭도 지난 2020년 1월 0.05%포인트 상승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6월 0.20%까지 내려갔던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7개월 만에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0.03%포인트)과 12월(-0.02%포인트) 잠시 낮아졌지만 통상 은행들은 분기 말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3·6·9·12월 등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분기 말 일시적 하락세를 나타낸 것일 뿐 실제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 추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1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6000억원에 그쳤다.

신규 연체율의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중 신규 연체율은 0.09%로 전월(0.07%)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0.04%)보다는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 대출의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05%, 9월 0.05%, 10월 0.06%, 11월 0.06%, 12월 0.07% 등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지난해 8월 1조1000억원, 9월 1조1000억원, 10월 1조2000억원, 11월 1조4000억원, 12월 1조6000억원 등으로 점차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와 기업 대출 모두 연체율이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0.27%)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09%)이 전월(0.05%)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39%)도 전월(0.32%) 대비 0.07%포인트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전월(0.26%) 대비 0.07% 상승한 0.33%였다.

가계대출 연체율(0.28%)은 전월(0.24%)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8%)은 전월(0.1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55%)은 전월(0.46%)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