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3년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1%로 집계돼 전월(0.25%)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0.20%까지 내려갔던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7개월 만에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0.03%포인트)과 12월(-0.02%포인트) 잠시 낮아졌지만 통상 은행들은 분기 말에 연체 채권 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가 3·6·9·12월 등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분기 말 일시적 하락세를 나타낸 것일 뿐 실제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 추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1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6000억원에 그쳤다.
신규 연체율의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중 신규 연체율은 0.09%로 전월(0.07%)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0.04%)보다는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 대출의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05%, 9월 0.05%, 10월 0.06%, 11월 0.06%, 12월 0.07% 등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지난해 8월 1조1000억원, 9월 1조1000억원, 10월 1조2000억원, 11월 1조4000억원, 12월 1조6000억원 등으로 점차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0.27%) 대비 0.07%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09%)이 전월(0.05%)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39%)도 전월(0.32%) 대비 0.07%포인트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전월(0.26%) 대비 0.07% 상승한 0.33%였다.
가계대출 연체율(0.28%)은 전월(0.24%)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8%)은 전월(0.1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55%)은 전월(0.46%)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