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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순이익 18.5조…이자이익 1년 새 10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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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순이익 18.5조…이자이익 1년 새 10조 급증

국내은행 이자이익 55.9조…전년比 21.6%↑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불어난 이자 이익 덕분에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10% 가까이 늘어난 1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9.6%) 증가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급증했고, 지방은행도 18.7% 늘었다. 반면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순이익이 42% 감소한 1000억원에 그쳤다.

시장 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은 55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9000억원(21.6%) 급증했다.

NIM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 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2%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반면 비이자 이익은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조6000억원(52.0%)이나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1조9000억원), 기타 영업이익(-2조5000억원), 수수료 이익(3000억원) 등이 모두 감소했고 외환·파생 관련 이익만 1조원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판관비는 26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억원(0.1%) 감소했다. 급여 등 인건비는 2021년 씨티·SC제일은행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지만, 임차료 등 물건비는 1조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보수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신규 전입액이 1조9000억원 늘면서 전년보다 2조2000억원(55.1%) 늘어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라 건전성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