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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디스인플레' 발언에…원·달러 환율 한때 121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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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디스인플레' 발언에…원·달러 환율 한때 1210원대 진입

파월 연준 의장 물가상승세 둔화 언급에 정책변화 기대로 달러 약세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를 언급하면서 원화 가치가 치솟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하락한 1220.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한때 1216.6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4월 7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210원 선으로 내려갔다.
이날 환율 급락은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움직임과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연준은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종전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6·7·9·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과 12월 빅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최근 3개월 물가 수치가 둔화한 것을 두고 "최근 지표는 반가운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여줬고, 재화를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3월이나 5월 FOMC를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5bp(0.2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었던 이번 FOMC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핵심 관심은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에 대한 파월 의장의 힌트였다"며 "파월 의장 발언에서 키워드는 'Disinflationary process has started(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와 'A couple of more rate hikes(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이며 이번 파월 의장의 언급으로 금리인상 중단 시점이 5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거의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작년은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하락 안정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는 최근의 약세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엿보이나, 연말까지 시계를 넓혀 보면 글로벌 달러 약세, 한국 수출 회복 등이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