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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도 은행 예대금리차 커졌다... 대출금리 인하 속도 예금금리 하락세보다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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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도 은행 예대금리차 커졌다... 대출금리 인하 속도 예금금리 하락세보다 더뎌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지난달 12월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을 염려해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시킨 것이 되려 예대금리차가 커지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조사됐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제외한 국내 17개 은행(산업·한국씨티은행 제외)의 가계부문 평균 예대금리차는 1.73%포인트로 전달(1.63%포인트)보다 0.1%포인트 커졌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중 농협은행 예대금리차는 0.94%포인트로 5대 은행중 가장 높았다. NH농협에 이어 우리은행(0.77%포인트), 하나은행(0.69%포인트), 신한은행(0.63%포인트), KB국민은행(0.61%포인트)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5.48%포인트)가 가장 컸고, 케이뱅크(2.47%포인트)와 카카오뱅크(1.65%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71%포인트), 최소 은행은 제주은행(0.46%포인트)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통계에서는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1.38%포인트로 가장 컸다.

2∼5위는 신한은행(1.19%포인트), NH농협은행(1.15%포인트), KB국민은행(1.10%포인트), 하나은행(1.0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가 늘어난 건 지난해 11월 이후 빠르게 떨어진 예금금리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에만해도 5%가 넘었던 예금금리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고 한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12월엔 4%대로 떨어졌다.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도 줄줄이 낮추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연체와 부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권의 보다 세심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