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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출신 진옥동, 은행장 거쳐 거대 금융그룹 회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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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출신 진옥동, 은행장 거쳐 거대 금융그룹 회장에

차기 신한금융 회장 내정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가 지난 2019년 3월 26일 신한은행장 취임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가 지난 2019년 3월 26일 신한은행장 취임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권에서 또 하나의 '고졸 신화'가 탄생했다.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향후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 행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4대 금융지주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 됐다.

1961년생으로 전북 임실 출신인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고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 진 내정자의 선임 배경에는 그가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 인력개발실과 명동지점 등에서 근무하다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받아 일본 지점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엔 자금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 만인 2008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진 내정자는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을 거쳐 이듬해 SBJ은행 사장이 됐다.

특히 진 내정자는 SBJ은행 사장 시절 일본 현지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통해 고속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됐고 2019년엔 신한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신한은행장을 맡으면서 탁월한 경영성과도 보여줬다.

진옥동 행장 임기 첫해인 2019년 신한은행은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0년에는 2조778억원으로 잠시 성장세가 꺾였지만 2021년에는 2조4944억원을 기록하면서 반전을 이뤘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2조5925억원의 순익을 내며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탁월한 성적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2021년 라임펀드 사태 관련 대규모 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조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회추위 관계자는 "진옥동 후보는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마련해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이날 차기 회장으로 결정된 직후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접을 준비했으나 이렇게 (회장직이) 빨리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다"면서 "조용병 회장님과 사외이사님들이 100년 신한을 위해 기틀을 잡으라는 뜻으로 큰 사명을 주신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지속가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그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 통제라든지 고객·소비자 보호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우리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조용병 현 회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개편은 이미 제가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이견이 없다"면서 "조 회장님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향후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