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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진옥동 내정…조용병 회장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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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 진옥동 내정…조용병 회장 용퇴

안정보다 변화 선택…세대교체 본격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금융은 6년 간 이어진 조용병 회장 시대를 끝내고 새 회장을 맞이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만장일치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진옥동 행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며, 3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진 행장과 조용병 현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회추위는 이들 3인을 차기 신한금융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진 행장의 차기 회장 내정은 기존의 예상을 크게 뒤엎은 결정이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고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경영 성적표를 바탕으로 무난히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조 회장은 세대교체와 회사 미래를 위해 용퇴를 전격 결정했다.

조 회장은 이날 면접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사장이 16명까지 늘어날 만큼 조직이 커졌기 때문에 변화해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는 데 결국 면접 과정에서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PT를 끝낸 뒤 "세대교체 등을 위해 용퇴하겠다"며 비밀 투표 대상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일본통'인 진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근무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으며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거쳤다. 이후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맡았다. 2015년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고 2019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회추위 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사외이사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그룹 내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진옥동 내정자는 SBJ법인장, 신한 지주 부사장과 신한 은행장 등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와 오랜 업무 경험을 통해 감각을 쌓아왔다"고 선임 배경을 선정했다.

6년만에 회장 교체를 맞는 신한금융은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회추위 위원들에게)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재무적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문도 같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