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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종금리 3.5~3.75% ··· 美는 4.75~7%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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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종금리 3.5~3.75% ··· 美는 4.75~7% 들쭉날쭉

미국 워싱턴의 연준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의 연준본부. 사진=로이터
내년 한국과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 중 한두 차례 더 올려 3.5~3.75%에서 인상 기조를 끝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견해도 비슷하다. 지난 24일 열린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 금통위원들의 최종금리 예측치는 △3.50%(3명) △3.75%(2명) △3.25%(1명) 등이었다.

최종금리가 3.7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것은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24일 한은은 그보다 낮은 1.7%로 수정해 경제 전망치를 내놨다. 산업연구원도 1.9%로 예상했다.

해외 주요 경제 기관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1.8%로 내려 잡았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9월 1.9%로 수정 전망했다. 심지어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내년 한국 성장률을 마이너스(-) 0.7%로 잡았다. 국내외 기관 가운데 역성장을 예상한 곳은 노무라증권이 유일하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경기 둔화, 자금시장 경색, 주택시장 침체 등 리스크 요인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며 금통위원들이 경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내년 1월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에는 금리가 3.50%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최종금리 수준에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을 연 4.75~5%로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5%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초반 열리는 2월, 3월 회의에서도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현재 3.75~4%인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은 내년 초 5%가 된다는 것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정점이 4.75~5.0%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영향이 실물경제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12~24개월 걸린다"며 "일정 시점에서 금리인상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성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최종금리가 최대 7%까지 인상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아직 충분히 (인플레이션) 제한적이라고 정당화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금리로 5~7%를 제시했다.

연준의 최종금리가 7%를 넘어선다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3%포인트 넘게 벌어져 한은도 최종금리 수준 상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다. 우선,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 공개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