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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저축은행, 시중은행과 금리역전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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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저축은행, 시중은행과 금리역전 현실화되나?

시중은행의 잇따른 수신 금리 인상 속 저축은행도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시 결국 조달 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 능력 악화 우려

최근 저축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가파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수신고객 이탈에 따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저축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가파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수신고객 이탈에 따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저축은행을 추월했다. 부동산 시장과 증권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투자 자금들이 은행권으로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까지 나서자 은행들의 수신 잔고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799조8141억원이다. 8월의 768조5433억원 보다 31조2708억원 늘었다. 800조원에 육박한 예적금 잔액 중에서도 정기예금 증가분의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예적금 잔액 증가 이유는 시중은행들이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 모은 탓이다. 우리은행의 'WON 기업정기예금'의 경우 6일 현재 연 최고 4.93%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기업은행' IBK성공의 법칙예금(최고 4.58%)'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최고 4.50%)'도 4% 중반이 넘는 수신 금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적금의 경우 10%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지난 5일 신협은 최초로 10%대 적금을 출시했다. 4만~5만 계좌 가입이 예상된다. 앞서 △신한 플랫폼적금X한국야쿠르트(최대 11%) △광주은행 행운적금(최고 13.2%) 등도 10%를 훌쩍 넘어선 고금리 상품으로 출시됐다.
불과 1년 전 1~2%대 수신금리를 제공하던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가파른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차이는 더욱 좁혀졌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1.02%포인트 차이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0.04%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일반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시중 금리 차가 좁혀지면 안정성이 더 뛰어난 시중은행을 선호한다. 때문에 저축은행으로선 고객 이탈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한은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잔액은 △3월 107조8595억원→△4월 109조7933억원→△5월 112조7904억원→△6월 116조4664억원→△7월 117조196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였다.

다만, 7월 말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 잔액은 117조1964억원으로 6월의 116조4664억원 대비 0.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6월 증가율(3.25%), 5월 증가율(2.72%), 4월 증가율(1.53%)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는 자금의 역머니무브 현상으로 수신 잔액이 늘었지만 시중은행의 금리가 비슷해지는 시점에서 수신 잔액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그나마 저축은행 업계가 위안을 삼는 것은 8월말 기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차이가 0.22%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중은행이 연달아 수신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도 이같은 격차를 해소하고자 무리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고 결국 조달 비용만 늘게 된다. 이는 자금조달 능력의 약화를 불러오게 된다"며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금리차를 맞춰야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법정 최고 금리(20%) 제한이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결국 연체 리스크 증가 등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의 수신 금리 역전도 현실화 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