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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외환보유액 4168억달러···한 달 만에 197억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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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외환보유액 4168억달러···한 달 만에 197억달러 감소

원·달러 환율 방어 차원의 달러 매도 결과
한은 "외환보유액 적정 수준"···보유액 9위에서 8위로 올라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9월말 외환보유액이 4168억달러로 한 달 새 197억달러가 줄었다.

6일 한국은행은 9월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한 달만에 196억6000만달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463억5000만달러가 줄어 외환위기였던 1997년(128억3000만달러) 감소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한 달 새 274억2000만달러가 줄어든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다만 당시에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대로 현재 보유액의 반절 수준이었다. 감소 비율은 1971년 이후 32번째로 컸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며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방어 차원에서 보유 달러 매도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외환보유액이 앞으로 더 줄어들더라도 외환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원·달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오버슈팅(과도한 급등)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94억1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5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141억9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1억5000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3000만달러)도 각 37억1000만달러, 3억1000만달러, 1억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자료=한국은행]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364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549억달러)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21억달러)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달러) 순이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올해 연간 단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정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들도 달러 강세에 대응해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느라 외환보유액을 털고 있는 상황이라 8월말 기준 세계 8위 수준으로 9위에서 한 단계 높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 대해 "동일 신용등급 국가에 비해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적정 외환보유액 비율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