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 코자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한다" 며 "양 정상은 공정하고 시장에 기반한 경쟁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고 시장 왜곡 관행에 대응 코자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시장 안팎에선 한미 양국 정상 간 처음으로 외환시장 관련 협력 의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은 물론 여타 국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도 외환 시장에 대한 행정부간 협력을 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2010년 미·EU 정상회담 2011년 미·중 정상회담 등 당시 외환시장 관련 내용을 일부 양자 회담 결과에 포함 시켰지만 상대국 통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반영했다.
한·미 양국은 양국 간 외환시장 동향 점검 등을 위한 협의를 정례화하고 필요 시 수시 협의로 공조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매년 2차례 국장급 정례협의나 주요20개국(G20) 등 장·차관급 면담을 계기로 외환시장 관련 대화를 이어 나간 다는 것.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한 양국 중앙은행 간 물밑 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국가다"며 "양국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지만 통화스와프 주체를 양국 중앙은행이 맡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