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8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7조8000억 원에 비해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7월 법인카드의 승인금액은 13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00억 원(1.1%) 줄었다. 올해 2분기(4~6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45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8조5000억 원)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평균 승인금액 역시 줄고 있다. 7월 법인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10만9328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1만6431원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 6월 11만7422원과 비교하면 6.9% 줄었다.
이처럼 법인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회식과 워크숍이 금지되고 재택근무가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퇴근 후 동료들간 모임이나 회식을 금지하기 위해 ‘오후 6시 이후 법인카드 결제 자제’ 지침을 내렸다. LG그룹, SK그룹, 한화그룹 등도 7월 재택근무 확대에 나섰다.
법인회원이 법인카드 사용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카드사가 법인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의 범위가 법인카드 발급·이용에 따른 총수익이 총비용 이상이면서 법인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했다. 경제적 이익은 부가서비스, 기금출연, 캐시백 등 카드사가 법인회원에게 제공하는 모든 이익을 포함해 산정된다.
금융위는 그동안 카드사가 법인회원 유치를 위해 지나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가맹점수수료 부담 전가 등으로 이어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혜택이 없으면 기업에서 법인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을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카드사들의 신규 법인회원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