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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단체 "인도 아다니그룹에 신규 투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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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단체 "인도 아다니그룹에 신규 투자하지 마라"

탄소배출 저감계획 미비·인권침해 등 투자 부적격 판단

인도 아다니그룹의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아다니그룹의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로이터
한 행동주의 단체는 "인도의 대기업인 아다니그룹이 확실하게 석탄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탄소배출 저감 계획을 채택하지 않는 한 그 그룹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을 채권 투자자들에게 요청하고 나섰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31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다니그룹은 지난해 10월, 2023년에 고비용 차입금 재융자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최소 100억 달러의 신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라 일련의 채권이자 마감 몇 달 전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정시키면서 아다니그룹 부채는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 되었다.

기업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가하는 디지털캠페인 운영 활동단체인 섬오브어스(Sum Of Us)는 블랙록,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인베스코 등 일부 최대 채권 구매기관들의 임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아다니그룹의 새로운 채권 거래에 참여하지 말고 투자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섬오브어스 측은 석탄 채굴을 기반으로 한 아다니그룹이 "인권 침해와 환경 파괴의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운동 단체는 섬오브어스의 캠페인 매니저인 닉 헤인즈가 서명한 서한에서 "아다니그룹의 상호 연계된 재정적 특성상 아다니의 어떤 자회사에서도 부채를 매입하는 것은 확장적으로 아다니의 광산 사업을 지원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아다니그룹은 광범위한 석탄 산업 기반 위에 세워졌고, 그 부문은 여전히 아다니그룹 사업의 중심이다. 하지만 아다니 회장은 그룹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 대기업으로 재설계하기를 희망하며, 이 대기업은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생산 업체가 되기 위해 2030년까지 녹색에너지 가치 사슬에 총 7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아다니그룹의 차입 계획에는 그린본드 발행이 포함돼 있으며, 그 수익금은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 자금 지원에 사용된다. 힌덴버그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그린딜의 수익이 "충분히 용도가 지정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외신은 전했다.

섬오브어스는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수조 달러의 위험한 자금조달 부채를 추적하고 방지하는 데 지원하는 시민 사회 조직의 네트워크인 독성(毒性) 채권(Toxic Bonds) 이니셔티브의 회원단체이다.
독성 채권 이니셔티브의 조정관인 앨리스 델레마레는 주요 아다니 채권 보유자들이 석탄사업 확장, 인권침해 및 현재 사기 혐의로 ESG의 세 가지 기둥을 모두 무너뜨리는 아다니의 새로운 부채 매입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성 채권 계획에 따르면 아다니의 700억 달러 녹색사업 투자 약속은 아다니그룹의 빠르게 성장하는 석탄사업과 비교하면 별 의미 없는 것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