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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탄소 배출도 양극화…'슈퍼리치' 탄소 배출, 일반인의 100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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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탄소 배출도 양극화…'슈퍼리치' 탄소 배출, 일반인의 100만배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탄소 부호’ 보고서. 사진=옥스팜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탄소 부호’ 보고서. 사진=옥스팜
전세계 최고 부호들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일반인의 무려 100만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슈퍼부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분야에서 벌이는 투자의 규모가 그만큼 막대하는 의미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들이 탄소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일으키는 지구온난화 효과가 프랑스 전체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퍼부호 연간 300만t vs 일반인 연간 2.76t…탄소배출의 양극화

옥스팜이 발표한 소득 수준별 1인당 탄소 배출 현황. 최상위 0.01%의 자산가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50%의 탄소 배출량보다 약 1600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우 사진=옥스팜이미지 확대보기
옥스팜이 발표한 소득 수준별 1인당 탄소 배출 현황. 최상위 0.01%의 자산가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50%의 탄소 배출량보다 약 1600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우 사진=옥스팜


7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영국의 국제 구호활동 단체 옥스팜이 전세계 최상위 부호 125명의 탄소 배출 산업 관련 투자 현황을 조사해 최근 펴낸 ‘탄소 부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가 6일 개막한 것에 맞춰 발표된 것이어서 보고서의 지적 내용이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지 주목된다.
보고서의 골자는 자산 기준으로 최상위 10%에 속하는 이들이 평균적으로 화석연료와 시멘트를 비롯해 탄소 배출을 집중적으로 일으키는 산업에 대한 투자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이 3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S&P 지수 편입 글로벌 500대 기업의 탄소 배출량과 비교하면 배나 차이가 난다는 것.

특히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은 이들의 탄소 배출량을 자산 기준으로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보통사람의 연간 탄소 배출량과 비교하면 약 100만배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대목이다. 일반인의 탄소 배출량은 연간 2.76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슈퍼부자는 전세계 183개 주요 기업에 총 2조4000억달러(약 3325조68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지분의 70% 정도가 탄소 배출과 관련이 깊은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이 125명의 슈퍼부자들이 좌지우지하는 탄소 배출 기업들이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은 인구 6700만명인 프랑스에서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팜 “탄소 배출 기업 투자에 대한 감독과 관련 부유세 도입” 촉구


옥스팜은 “슈퍼부호들의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만큼 이들의 투자 활동에 대한 규제당국이 감독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면서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에 투자해 챙긴 이득에 대해서는 부유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니 스리스칸다라자 옥스팜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27차 COP27 회의에서는 이들 최상위 부호들이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 배출 문제를 논의해 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저개발국가들의 저소득 시민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정도는 미약하지만 아프리카의 대기근과 파키스탄의 대규모 홍수 피해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가장 크게 입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