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947.5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인 1946.11원보다 1.48원 더 높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진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국내 주유소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 정도 저렴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경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국제 경유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국제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속도보다 빠르면서 '휘발유 가격 역전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로부터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와 석유수입량의 27%를 의존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유럽 전체 육상운송용 연료 판매량 중 약 4분의 3이 경유(디젤)이고, 40% 이상의 승용차가 경유 차량이다. 유럽은 경유 순수입국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입 물량은 2019년 기준 20% 수준이다.
이와 함께 휘발유 대비 경유의 유류세 인하폭이 낮은 것도 '휘발유 가격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로 인해서 유류세 인하폭이 휘발유가 경유보다 크고, 동시에 경유 국제가격이 높아지면서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