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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릴리안 사태에 소비자들 유한킴벌리 의심 눈초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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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릴리안 사태에 소비자들 유한킴벌리 의심 눈초리… 왜?

깨끗한 나라가 릴리안 부작용 사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유한킴벌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진=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깨끗한 나라가 릴리안 부작용 사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유한킴벌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진=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깨끗한 나라가 릴리안 부작용 사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유한킴벌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자사 제품인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로 환불조치를 진행 중인 깨끗한 나라는 25일 접착제 발암물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깨끗한나라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접착제 성분은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며 "안전성이 입증돼 릴리안 제품 이외에 다른 생리대 제조회사도 이 성분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배포하고 “일부 보도에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를 인용해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원료로 사용된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가 UN의 유해 화학물질 시스템 GHS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고 했다”며 “릴리안 생리대 제품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보도 대로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로 생리대 백시트(팬티 부착용)로 사용되고 있으며 독일에 본사를 둔 헨켈로부터 공급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SBC접착제는 생리대 제조업계에서 ‘핫멜트 접착제’라는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어 깨끗한나라는 “헨켈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생리대에 사용되는 SBC는 100% 고형분만을 열에 녹여 액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용매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라며 “용매에 녹일 경우 이것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유해성이 있을 수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기존의 접착제가 상온에서 고체상의 접착 성분을 용매에 용해 또는 분산시켜 사용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깨끗한 나라는 제품과 제기되는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요청한 상태이며 제 3의 연구기관에도 분석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깨끗한 나라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타사 제품들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가 공개한 자료 때문이다.
지난 22일 일간스포츠는 여성환경연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인기 생리대 1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은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생리대 10개와 면 생리대 1개를 대상으로 체온과 같은 환경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조사했다.

실험결과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스타이렌이 검출됐다. 스타이렌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해 둔 독성물질이다. 논란이 된 '릴리안 파우더향 팬티라이너'에서 가장 많은 양(7ng)이 검출됐다.

피부자극을 일으키는 물질과 발암성 1급 물질인 벤젠, 생식독성 등을 일으키는 톨루엔이 검출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환경연대는 브랜드가 공개될 경우 개선제도 마련이 강조되기 보다 특정제품만 강조될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인기 제품에 유한킴벌리 제품이 포함되어 여성환경연대가 공개를 꺼린다고 주장했다.

연대와 유한킴벌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약처는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