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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가격 전쟁 격화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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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가격 전쟁 격화에 고전

토종업체 지커, 모델Y 대항마 가격 인하



지난 2월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Y 옆에서 모델l 3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월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의 테슬라 쇼룸에 전시된 모델 Y 옆에서 모델l 3 자동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테슬라 앞 길이 첩첩산중이다.

경기둔화 속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고가인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크게 늘지 않는 전기차 시장 파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가격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더 고전할 것이라는 악재가 또 나왔다.

중국에서 테슬라를 압도하고 있는 비야디(BYD)의 선전이 테슬라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는 차종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가격 전쟁 본격화하나


테슬라가 올들어 전기차 가격 전쟁을 시작한 가운데 이제 테슬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 전쟁 속으로 휘말리는 모양새다.

배런스에 따르면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테슬라의 크로스오버 전기차 모델Y와 직접 경쟁하는 차종인 지커001 크로스오버 전기차 3종 가격을 평균 약 5000달러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3가지 버전의 지커001 가격은 약 4만~5만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테슬라 모델Y 중국내 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모델Y는 연초 4만3000~6만달러이던 가격대를 대폭 낮춰 4만~5만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뜨린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 1월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지커 돌풍


가격인하는 중국내에서도 수요 둔화가 물 밑에서 세를 불리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제프 청에 따르면 1~7월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BEV)가 약 300만대 팔려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이른바 중국의 '신 에너지 차량(NEV)'이 7월 전체 신차 판매의 36%에 육박했다. 6월에 비해 2%포인트 늘었다.

지커의 판매량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테슬라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지커의 BEV 판매 대수는 올들어 7월까지 약 5만5000대로 전체 시장 점유율은 고작 2%에 불과하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서는 127% 폭증한 규모다.

올 상반기 테슬라의 중국내 BEV 판매대수는 29만4000대로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수요 둔화 예고


50% 성장세는 신차 판매 절대규모를 감안했을 때 탄탄하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전망이다.

지커의 대규모 가격인하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또 다시 가격인하로 대응하면 수요를 지킬 수는 있겠지만 최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순익 감소를 가속화할 수 있다.

테슬리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