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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엔솔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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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엔솔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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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자동차(EV) 배터리용 동박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키며 시험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샘플 제공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정식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1974년에 설립된 아연, 납, 은, 금, 인듐 등의 비철금속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박은 구리호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을 둘러싸는 소재로 보다 안전한 고밀도 이차전지에 강도와 안전성을 제공한다.

고려아연은 다년간 LG그룹 계열사의 핵심 파트너였다. 2018년 LG화학과 결합하여 한국에너지소재주식회사(KEMCO:캠코)가 되었다. 이 JV(합작회사)는 고려아연-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LG와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미국 얼티움 셀스(Ultium Cells LLC)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화학소재 업체 SKC(주)의 계열사인 SK넥실리스로부터 동박을 공급받아 왔다.

KEMCO(캠코)는 고려아연과 LG화학의 합작법인으로, 캠코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료인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황산니켈은 니켈, 코발트 및 망간을 결합하여 만든 물건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양극을 구성하는 접합을 만들기 위해 리튬에 추가된다.

KZAM(케이잼)은 고려아연의 자회사로, 동박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고려아연의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KZAM은 2020년 3월 고려아연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2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 6,700평 부지에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올해 말 완공,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KZAM은 연간 1만3000톤의 생산량을 6만 톤으로 늘릴 수 있도록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동박은 배터리 셀 제조 원가의 5~6%를 차지하며 가격은 톤당 14~17달러(17,750원~21,550원)다.

이를 위해 현재 공장 부지 외에 고려아연이 소유한 22,300평 부지를 추가로 확보, 2025년까지 1차 증설(3만톤)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2차 증설(6만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이미 단계별 생산에 필요한 동박 제조용 티타늄 드럼도 확보한 상태이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 재료인 동박은 연속 도금 방식으로 제조한 얇은 구리 막이다. 빨라지는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으로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려아연은 동박의 수요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KZAM을 통해 전기자동차 시장을 향한 세계적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간 쌓아온 전기 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동박 생산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2차 배터리 산업 성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보급 대수가 연간 30% 성장해 2030년 누적 1억4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2차 배터리와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NE 리서치는 2027년 전세계 동박수요가 1,164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박은 전지의 핵심 소재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2%로 세계 1위인 SK넥실리스와 중국, 대만, 일본 등의 경쟁사들이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3%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와 더 잘 경쟁하려면 고품질, 와이드 사이즈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V(전기차)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동박 공급업체는 현재 공급 과잉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대형 동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