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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투자자' 애크먼 "힌덴버그의 아다니그룹 보고서 신뢰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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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투자자' 애크먼 "힌덴버그의 아다니그룹 보고서 신뢰도 높다"

'리틀버핏'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과거 허벌라이프 저격 사건을 언급하며 힌데버그의 아다니 그룹 주가조작 의혹이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사진=빌 애크먼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틀버핏'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과거 허벌라이프 저격 사건을 언급하며 힌데버그의 아다니 그룹 주가조작 의혹이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사진=빌 애크먼 트위터
'리틀버핏'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이 힌덴버그 리서치의 아다니그룹 주가 조작 의혹 보고서에 대해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 LL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최대 기업 아다니그룹(Adani Group)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저지른 주가 조작 및 회계 부정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애크먼은 트위터에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한 아다니의 반응은 과거에 우리가 허벌라이프에 관한 350페이지 짜리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와 똑같다"며 신뢰성이 높고 조사도 매우 잘됐다고 언급했다.

아다니그룹을 저격하면서 가치 하락에 베팅한 힌덴버그처럼 빌 애크먼도 과거에 허벌라이프를 다단계 사기 기업이라고 폭로하면서 공매도를 걸었다. 그러나 애크먼은 공매도로 인해 10억달러의 큰 손실을 입었다.

힌덴버그는 아시아 최고 부자 고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그룹이 모리셔스와 카리브해 제도 등 역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자금을 횡령하고 돈세탁, 탈세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상장사인 아다니 기업 역시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어 그룹 전체가 '위험한 금융 기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미국 억만장자들은 수천 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아다니의 재산은 550억 달러(약 68조원) 상승해 세계 3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아다니그룹은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한 법적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아다니그룹 법률 대표는 인도 거래소에 보낸 성명에서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해 "악의적으로 짓궂고 연구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힌덴버그 보고서는 아다니그룹과 우리 주주,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인도 증시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아다니그룹은 항구부터 발전소, 공항, 데이터 센터, 재생 에너지, 시멘트 제조업체 및 미디어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아다니그룹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힌덴버그는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회사의 법적 조치에 대한 위협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우리는 우리의 보고서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우리에 대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에 대한 투자 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하며, 7개의 상장 계열사 주가가 8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가 발간된 지 이틀만에 아다니그룹의 주가는 450억 달러(약 55조5300만원) 하락했다. 아다니 그룹 계열사인 아다니 그린 에너지(Adani Green Energy Ltd.)와 아다니 토탈 가스(Adani Total Gas) 역시 20% 폭락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