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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도 못 피한 역전세난…학세권 단지도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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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도 못 피한 역전세난…학세권 단지도 '뚝뚝'

목동·신정동 역전세 거래 300건 돌파
전세매물 1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강남구 대치동·노원구 중계동과 '서울 3대 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도 금리 인상에 따른 '역전세난'을 피하지 못했다.

30일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제공 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정동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310건(27일 기준)의 역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역전세 거래는 집주인이 전세를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 시 2년 전 평균 전세가보다 낮은 보증금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경우를 말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12월~2월 사이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세 계약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2월~2월 양천구 전세가격 최고치는 2021년 12월 첫째 주 0.12%, 2020년 12월 넷째 주 0.12%, 2019년 12월 넷째 주 0.61%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는 전세 수요가 높은 기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둘째 주 -1.30%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1월 넷째 주 전세가격은 -1.53%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2315건(27일 기준)으로 1년 전(1140건)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목동은 379건에서 855건으로, 신정동은 563건에서 1010건으로 증가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내 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입학을 앞둔 시기에 전세 거래가 활발했는데 요즘은 금리가 높아 전세 수요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기존 세입자와의 갱신 거래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실제 초중고를 품고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세권' 단지들마저 급격한 전세 보증금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앞단지(1~7단지) 중에서 경인초·양정중·월촌중·양정고·한가람고 인근 목동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면적 96㎡는 이달 17일 전세보증금 8억원에 계약이 이뤄져 2년 전 평균 전세가 대비 2억1000만원 하락했다.
뒷단지(8~14단지)에서는 갈산초·신목초·목일중·신목고 인근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 71㎡가 지난 17일 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돼 2년 전 평균가 대비 1억1714만원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아진 전세보증금 부담과 2022년의 급격한 금리인상 영향으로 월세 시장으로 임대차 수요가 대거 이탈하면서 작년부터 전세가격 되돌림이 본격화된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시작된 주택가격 하락의 트리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시장 이탈과 전세가격 하락에서 시작됐다"며 "금리 급등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전월세 전환율을 상회하며 전세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