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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후계자로 바그너 수장 유력…결국 핵 버튼을 누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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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후계자로 바그너 수장 유력…결국 핵 버튼을 누를 것“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 전문가들 인용 보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러 그룹 수장의 수배 전단.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러 그룹 수장의 수배 전단.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주목받으면서 누가 푸틴의 뒤를 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데일리 스타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의 전문가들은 푸틴의 후계자로 프리고진이 되든 메드베데프가 되든 푸틴만큼 서방에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인기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락했으며 그의 건강 이상설이 서방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전 세계의 정치 전문가들은 누가 푸틴을 대체할 수 있는지 추측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프리고진은 푸틴을 위한 성대한 만찬을 자주 열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는 살인범과 강간범을 포함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로 구성된 러시아 준군사 조직인 바그너 그룹의 창립자로서 무시무시한 명성을 얻었다.

데이비드 마플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러시아 및 동유럽 역사학과 교수는 "바그너에게 더 많은 병력이 주어져 바흐무트 점령에 성공한다면 그는 분명히 유력한 후보다“고 말했다.

바그너 그룹은 살인자와 강간범, 마약상 등 죄수들로 구성된 특수 용병 부대로 러시아 교도소에서 최전방으로 보내져 싸우고 있다.
프리고진 역시 1988년 사면을 받고 1990년에 석방되기 전까지 강도와 사기 혐의로 9년 동안 구금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바그너 그룹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부인해 오다 지난해 9월에 마리 엘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6개월 동안 싸우면 자유를 약속하는 비디오를 보여준 후 바그너를 설립했다고 인정했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솔레다르를 점령하는 등 전과를 올리며 러시아 국영 언론으로부터 프리고진에 대한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뉴시스

한편 키위엣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정치학 교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 이사회 부의장을 푸틴 후계자로 보고 있다.

키위엣 교수는 "메드베데프는 누구 못지않게 부패했고, 그것이 그의 장점이며, 그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초강경 성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최근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플스 교수는 지도력을 위한 싸움에서 누가 최고가 되든 상관없이 그것이 서방에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는 이제 강대국으로서 러시아의 명성에 남은 전부다"라며 "핵무기는 향후 모든 회담의 배경이 될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세계 강국이라는 허구를 유지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로 핵무기을 사용하여 협상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마플스 교수는 "서방은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즉각적인 전망은 상당히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