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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연매출 30조 클럽 초읽기…실적 축포 쏘아올리는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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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연매출 30조 클럽 초읽기…실적 축포 쏘아올리는 이마트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호실적 기록…전년比 3.9%↑
조선호텔·스벅 등 자회사 선방 속 연매출 30조원 시대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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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이마트가 지난해 유통강자의 입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매출 30조원 시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SSG랜더스의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기념한 ‘쓱세일’ 흥행을 비롯한 상품과 가격경쟁력으로 지난해 전년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5조4864억원, 총매출은 16조901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로만 보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15조을 웃도는 수치인데다 총매출의 경우 지난해 초 이마트가 목표했던 16조9247억원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사업부별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가 각각 2021년보다 4.8%, 2.2%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문점은 12% 뒷걸음질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트레이더스의 경우 코로나 수혜로 인한 역기저 효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2022년 할인大잔치 펼친 이마트, 매출도 '대잔치'


지난 11월 쓱세일이 열린 이마트 은평점 1층 매장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월 쓱세일이 열린 이마트 은평점 1층 매장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
이마트의 지난해 실적이 눈에 띄는 데는 총매출 성적이 목표치에 부합하면서 연결 매출이 30조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1년 연매출 24.9조원의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은 이마트는 이 추세를 이어 2022년에는 매출 29조6500억원을 목표한 바 있다.

별도 매출에 포함되는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의 지난 1년간 매출 추이만 놓고보면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특히 연말은 이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빛을 발했다. 지난해 12월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신장한 1조45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계적 축제로 통하는 월드컵과 대규모 할인행사까지 겹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사업부별 할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신장해 1조729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는 1.8% 증가한 2862억원, 전문점은 3.6% 감소한 95억원에 그쳤다. 기타는 77.2% 줄어든 5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월 매출액은 월드컵을 비롯해 쓱세일 열풍을 잇기 위한 데이1 행사와 설 사전 예약기간이 겹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업계 전통적 비수기인 11월은 매출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별도 총매출은 전년보다 12.6% 늘어난 1조3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쓱세일 영향으로, 매출은 계획대비 140% 초과달성했다. 매출 상승폭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컸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마트를 찾는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이 나타나면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다시금 내식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마트 장사 잘했지만, 영업이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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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마트가 실적 호조에 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자회사만 뒷받침 해준다면 연매출 30조원 시대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데 자회사 실적 역시 분위기가 장미빛이다. 이마트 주요 자회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결 자회사 중 하나인 조선호탤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그동안의 부진을 벗고 실적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조선호텔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3.8% 상승한 3399억원을 달성하면서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세계프라퍼티 매출은 24.1% 증가했다.

유해물질 검출로 여론이 악화된 스타벅스(SCK컴퍼니)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늘었으며 공격적 투자를 멈추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도 지속되는 추세다.

다만, 이마트의 매출 호조(별도기준)에도 수익성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이마트 매출을 견인한 DAY1(데이1), 쓱세일, 가격의 끝 프로제트 등은 할인을 통해 매출을 거둬들이는 구조인 만큼 몸집을 키우는 데는 효과를 냈지만 영업이익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욱이 이마트의 별도기준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4893억원을 정점으로 2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최근 5년 중 최저인 2244억원을 보일 것이란 게 증권가 추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기존점 매출 증가에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과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순이익 가시성이 악화되는 점은 이마트 실적 가시성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