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계획에 대한 재검토 소식이 전해진 당시에도 기한을 특정할 순 없지만 사업 철회 가능성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미 부지 263만㎡를 확보한데다 해당 시 도시계획구역위원회로부터 부지 사용 계획을 승인까지 받은 만큼 계획대로 사업은 추진하되 경제 환경 악화로 급등한 투자 내역 등을 재검토하는 점검 시간을 갖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 애리조나주 퀀크릭에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과 함께 1조7000억원이 해당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분기 내 착공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여파로 투자비 확대, 공장 건설·운영 등에 대한 추가 비용이 예상되자 지난 6월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사실상 사업 보류였다. 그러나 최근 투자 환경이 다시 한 번 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결단도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북미 내 소재 생산 비중을 넓혀가는 데 적극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초 방한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의 LG에너지솔루션 방문이 사업 재개를 촉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재개를 알리는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는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예고한 공시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사업 계획도 기존과 변함없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배터리 공장 건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공장(5GWh→25GWh) 증설 외 건설이 추진 중인 합작공장만 총 5개다.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 1공장(40GWh), 테네시 2공장(45GWh), 미시간 3공장(50GWh)을 짓는다.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공장(45GWh)을 짓기로 했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와 함께 공장(40GWh) 건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