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험사,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RBC비율 유지 비상

공유
0

보험사,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RBC비율 유지 비상

양호한 건전성지표 유지해야 부채원가에서 시가로 평가
1분기말 RBCQLDBF36%↓ 한화손보는 2분기 소폭개선
MG손보 2분기말 소폭상승 보험업법상 기준에 못미쳐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사옥. 사진=한화손해보험
보험사들이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막바지 자본 확충에 비상이다. 새 제도를 앞두고 남은 하반기에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 부채는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된다.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책임준비금 규모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남은 하반기 최대한의 자본 확충을 단행해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1분기 말 보험사 RBC 비율이 209.4%로 전분기(246.2%) 대비 36.8%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우려해 '적정성 평가(LAT) 규제 완화안'도 함께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LAT 잉여금의 최대 40% 한도 중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발생 부분까지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완화안 덕분에 올 2분기 보험사 RBC비율은 대체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험사들은 RBC비율 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올 2분기 RBC비율이 135.9%로 전분기 122.8%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150%)에는 못 미친다. 한화손보는 이달 중순 수요 예측을 진행해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한다. 30년 만기에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인다. 금리는 희망밴드 상단으로 6.20%를 제시하며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게 된다.

MG손해보험의 경우 RBC비율이 2분기 말 74.24%로 지난 1분기 69.27% 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보험업법상 기준인 100%에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롯데손해보험은 공모 후순위채 발행으로 14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새로 발행되는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으로 오는 2032년 9월까지다. 금리는 6.9%로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있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6월 말 기준 168.6%에서 185.7%로 17.1%p 개선된다.

흥국화재도 지난달 22일 700억원 규모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올해만 세 차례에 걸쳐 1200억원을 조달했다.
KB손해보험은 하반기 RBC비율이 150% 이하로 하락 시 최대 7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말 RBC비율은 198.7%였다.

ABL생명보험도 이르면 9월 말 자금 조달을 목표로 사모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보험사가 IFRS17 도입과 함께 해약환급금 부족 사태를 대비한 '해약환급금준비금'도 쌓아야 한다"며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 보험사가 적립하는 보험부채가 줄어 해약환급금과 보증준비금에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