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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등 중국 전력공급 제한조치 연장에 도요타와 테슬라 등 부품조달 차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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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등 중국 전력공급 제한조치 연장에 도요타와 테슬라 등 부품조달 차질 악화

가뭄에 전력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쓰촨성내 테슬라 충전소. 사진=니케이아시아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가뭄에 전력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쓰촨성내 테슬라 충전소. 사진=니케이아시아 캡처
중국 내륙 쓰촨(四川)성 정부가 25일까지 전력부족을 이유로 공장의 가동중단을 연장하는 조치를 21일(현지시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해왔던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애플제품의 공장 가동중단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매채 자이신(財新)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쓰촨성이 "매우 현저한 전력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공업용 전력의 공급제한조치를 25일까지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애플은 물론이고 상하이(上海)시 기가팩터리공장을 가진 테슬라도 부품조달에 차질을 피하지 못해 자동차생산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쓰촨성은 이날 7월부터 폭염과 강수부족으로 에어컨 사용을 위한 수요급증으로 전력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쓰촨성은 일부 제조업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당초 20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25일까지 연장했다.

쓰촨성은 전기의 80%를 수력 댐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가뭄 충격이 유례없이 심각하다. 반도체 칩, 태양광 패널 및 자동차 부품을 만들던 충칭(中京) 및 스촨성 내 수천개 공장들은 이번주에 최소 6일 동안 폐쇄되었다.

쓰촨성의 전력공급 제한조치는 도요타 자동차 공장과 주요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팩스콘의 생산 시설을 포함해 지방의 21개도시 중 19개 도시에 있는 1만6000개 회사에 적용된다.

인구가 많은 쓰촨성에는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와 태양광패널의 생산설비가 집중돼 있다. 이미 도요타자동차와 EV용 배터리 세계최대업체 CATL은 수일전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전력 부족 이외에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엄격한 감염 대책으로 갑작스런 락다운(도시봉쇄)이나 빈번한 검사, 행동제한이 소비자의 경제활동을 압박해 제조업 부문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초 상하이의 봉쇄조치로 테슬라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에 쓰촨성 부품 조달이 어려워 상하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다면 테슬라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재고할 수도 있다. 쓰촨과 충칭(重慶)시의 일부 테슬라 충전소가 운영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쓰촨성 등의 일부 부품업체들은 자체 발전설비를 설치해 제한적인 가동을 재개했고 이러한 발전설비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22일 40도의 기온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4단계 최고등급인 고온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고온 적색경보가 11일 연속 발령됐고, 고온 경보는 지난 7월21일부터 33일째 이어졌다.

쓰촨성 동부, 충칭시, 후베이성 대부분 지역, 후난성 북부 등 지역의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중앙기상대가 올해 첫 가뭄 경보를 발령한 이후 21일까지 가뭄경보가 4일 연속 발령됐다.

이번 가뭄경보는 장쑤성 남부, 안후성 남부, 후베이성 서부, 저장성 대부분 지역 장시성, 후난성, 구이저우성 등 창장 유역 위주로 내려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