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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한식재료가 듬뿍...글로벌 비건 입맛 잡는 'K-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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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리뷰] 한식재료가 듬뿍...글로벌 비건 입맛 잡는 'K-만두'

풀무원의 HMR 야심작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2종. 사진=안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2종. 사진=안희진 기자

풀무원이 식물성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7일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의 첫 제품을 내놓으며 출사표를 던진 것인데요.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냉동만두 '한식교자' 2종(표고야채, 두부김치)과 냉동볶음밥 신제품 '식물성 철판 제육볶음밥'입니다.

풀무원은 애초에 경쟁력이 강한 두부 제품을 중심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K-만두'로 해외 냉동만두 시장 선점까지 노리는 모습입니다.

기자는 이번 신제품 중 한식교자 2종을 맛봤습니다. 한식교자 2종은 기존 '얄피꽉찬 한식교자' 냉동만두를 식물성 지구식단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한 제품입니다. 한식 콘셉트를 반영한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는 표고야채와 두부김치 2종으로 구성됐습니다. 두 가지 모두 고기 없이 10가지 한식재료를 푸짐하게 담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만두피의 수분 함량을 10% 늘린 다가수(多-加水) 공법으로 만들어졌죠. 이에 기름에 튀기면 만개의 미세 기포가 펴 바삭해지고, 찐만두로 만들 때 식어도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합니다.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2종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모습. 사진=안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2종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모습. 사진=안희진 기자

한식교자 2종 제품 중 '식물성 지구식단 표고야채 한식교자'는 1봉지(440g)에 685kcal입니다. 총 만두 11개가 들어있는 것을 고려하면 만두 한 개당 칼로리가 62kcal인 셈입니다. 기존에 한식교자 제품인 '얄피꽉찬 한식교자 고기한상'이 같은 용량 기준에 900kcal인 것에 비하면 칼로리가 낮습니다. 만두소에는 표고, 양파, 부추, 양배추, 절임무, 두부 등의 한식재료가 담겨있습니다.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김치 한식교자'는 1봉지(440g)에 800kcal입니다. 표고야채 한식교자와 같이 만두 11개가 담겨있어 만두 1개당 73kcal정도 됩니다. 표고야채 한식교자보다 칼로리는 높지만 기존 '얄피꽉찬 한식교자 남도식김치'(875kcal)보다 칼로리가 살짝 낮습니다. 두부김치 한식교자는 제품명에 맞게 깍두기, 김치, 당면, 고춧가루 등의 한식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한식교자 2종을 먹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에어프라이어나 팬으로 군만두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찜기와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찐만두도 맛볼 수 있습니다. 끓는 물에 넣어 만둣국으로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자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8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10분간 조리하니 군만두가 완성됐습니다. 겉으로 보나 안으로 보나 비주얼은 다른 냉동만두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표고야채 한식교자' 만두속(왼쪽)과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김치 한식교자' 만두속. 사진=안희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표고야채 한식교자' 만두속(왼쪽)과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김치 한식교자' 만두속. 사진=안희진 기자

표고야채 한식교자는 고기가 들어 있지 않지만 맛과 식감에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표고, 두부 등의 채소가 고기의 씹는 맛을 대신했습니다. 맛은 다른 고기만두 제품보다 담백한 편입니다. 다만 표고의 향이 강해 버섯 향을 선호하지 않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맛입니다.

두부김치 한식교자는 풀무원의 냉동만두 제품인 '얇은피 꽉찬 속 김치만두'와 식감이 유사했습니다. 얇은피 꽉찬 속 김치만두는 깍두기가 다른 재료보다 크게 들어가 있는데 두부김치 한식교자에 있는 깍두기도 알갱이가 커 잘 씹혔습니다. 맛은 기존 김치만두보다 덜 맵고,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두 제품 전반적으로 다른 냉동만두의 맛과 큰 차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기자는 가족에게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 2종이 식물성 제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시식을 권해봤습니다. 가족들은 식물성 식품이라는 것을 모르고 거리낌 없이 두 제품을 먹었습니다. 다만 다른 만두 제품에 비해 간이 강하지 않고 맛이 부드럽다는 평을 전했습니다.

한식교자 2종은 10시간이 지난 후에 먹어도 쫄깃한 식감을 유지했습니다. 데우지 않고 먹어도 만두의 맛도 기존 만두처럼 변질되지 않았습니다. 만두를 좋아하지만 고기를 섭취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K-만두'는 해외에서 북미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미국 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풀무원도 현지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냉동만두 '플랜테이블'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해외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풀무원도 지난 5월 한식교자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한식교자는 10가지 채소 등 한식재료를 담았다는 한식 콘셉트입니다. 한국의 맛을 강조해 해외 냉동만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가 느껴집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의 '세계 냉동만두 시장조사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세계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지난해 63억270만달러(약 8조3000억원)로 추정됩니다. 오는 2028년에는 109억4000만달러(약 14조380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8.2%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세계 냉동만두 시장에서 풀무원이 한식교자를 기점으로 K-만두 시장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