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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호주서 '디젤 필터 불량'으로 2조5800억원 규모 집단 소송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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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호주서 '디젤 필터 불량'으로 2조5800억원 규모 집단 소송 직면

도요타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손해배상금은 약 2조58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요타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손해배상금은 약 2조58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사진=로이터
도요타는 총 20억 달러(약 2조5800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가능성이 있는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19일(현지시간) 전문 매체에 따르면 2019년 호주 법무법인 배니스터(Bannister Law)와 길버트+토빈(Gilbert+Tobin)은 2015년부터 2020년에 생산된 프라도(Prado), 하이룩스(HiLux), 포츄너(Fortuner)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도요타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차량은 현재 26만 대로 추정됐다.
해당 차량들은 디젤 연료 필터 결함으로 인해 차량 소유자들에게 금전적 손실을 입혔다.

연방 법원은 지난 4월, 손해 배상 신청자 중 한 명인 윌리엄스에게 1만8000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면서 도요타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도요타는 이미 호주 연방법원에 '손해배상금의 실질적이고 법적 근거'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했다.

길버트+토빈은 20일부터 호주 전역의 수십만 명의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법원 승인을 받은 안내문을 발송해 세부 피해 사항 등록을 공지할 예정이다.

피해 금액 산정 기준은 평균 소매가의 17.5%에 추가로 차량의 감가비용 10%를 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만 달러를 주고 차량을 구입한 사람의 경우, 차량 한 대당 최대 1만4000달러를 청구하는 셈이다.

윌리엄스는 "결함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디젤을 소모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센터를 오가는 데 시간이 소요되어 불량 차량 수리로 며칠 동안 일을 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서비스센터 방문 때마다 수리됐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느 것도 해결된 것은 없었고 딜러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길버트+토빈의 담당 파트너인 매트 매켄지는 "해당 차량을 소유한 호주인들에게 나서라고 촉구했고, 윌리엄스와 같은 문제에 직면한 도요타 고객들의 수없이 많은 실망스러운 사례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연방법원이 총액 기준으로 손해배상을 판결할 권한을 행사한 몇 안 되는 사건 중 하나이며, 또한 막대한 수의 피해자와 관련 배상금 규모 때문에 중대한 판결로 인식되고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