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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빠른 배송' 사업, 식료품 넘어 전 상품 확대…시장 규모 500억 달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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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빠른 배송' 사업, 식료품 넘어 전 상품 확대…시장 규모 500억 달러 추산

인도의 대표적인 배송업체 스위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대표적인 배송업체 스위기.
인도의 '빠른 상거래(quick commerce)' 배송 사업은 식료품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인도 스위기(Swiggy)·조마토(Zomato)·젭토(Zepto) 같은 스타트업이 20분 이내 배송사업을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퀵커머스는 '퀵(quick, 빠른 배송)'과 '커머스(commerce, 상거래)'의 합성어로 온라인 주문상품 신속 배달 서비스를 뜻한다.

다수의 인도 신생 기업이 식품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배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패스트 딜리버리 부문(fast-delivery sector)을 단순한 식료품을 넘어 발전시키고 있다.
현지에서 알려진 빠른 상거래는 작년에 일부 인도 최대 신생 기업이 식료품 배달 부문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도시의 화제가 되었다.

식품 스타트업인 스위기는 식료품 배달을 강화하기 위해 7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경쟁자인 조마토는 블링킷(Blinkit) 배달 서비스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갓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젭토는 3억6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9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았고 에너지 및 통신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는 또 다른 배송 회사인 던조(Dunzo)의 지분 25.8%를 2억 달러에 매입했다.

월마트(Walmart)의 플립카트(Flipkart)와 인도 최대 온라인 식료품 업체인 타타 그룹(Tata Group)의 빅바스켓(BigBasket)도 해당 부문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인 워플리(Warpli)의 설립자인 사우라브 쿠마르(Saurabh Kumar)는 빠른 상거래가 잠재적으로 구매자가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단념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전에 블링킷 설립자 쿠마르는 "배송 시간이 몇 시간이면 소비자는 매장을 방문하여 그 시간 안에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30분 배송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는 또 다른 경험이다. 소프트뱅크(SoftBank) 및 타이거 글로벌 매니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와 같은 투자자를 유치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든 것이 더 빠르고 더 빠르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블링킷을 떠난 쿠마르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30분 이내에 패션, 미용, 전자 제품 및 가정용 가구 등을 제공하는 워플리의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인도 북부 도시인 구르가온에서 출범했다.
쿠마르는 현지 공급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 스타트업은 구매자가 집에서 10km 이내 있는 매장과 인근 주문 처리 센터에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아마존 및 월마트의 플립카트와 같은 온라인 소매 거대 기업과 경쟁한다.

플립카트는 또 식료품 배달을 45분 안에 가전제품, 휴대전화, 패션 액세서리를 60분 안에 배달하는 플립카트 퀵(Flipkart Quick)이라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쿠마르는 "수치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워플리의 매출 공개를 거부했지만 리서치 회사 레드시어(Redseer) 파트너인 로한 아가왈(Rohan Agarwal)은 스타트업이 빠른 턴어라운드를 보장하기 위해 동네 상점을 이용하는 강력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 생각해보면 수평형 모델인 플립카트와 아마존 등은 수백 ㎞ 떨어진 창고에서 가까운 상점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을 배달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즉석 식료품 배달의 급격한 증가는 다른 카테고리가 곧 도약할 수 있다는 지표라고 주장한다. 레드시어에 따르면 퀵커머스를 통한 인도의 식료품 매출은 2021년 3억 달러에서 2025년 50억 달러로 급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퀵커머스 스타트업이 올해 1월과 3월 사이에 이미 2021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로한 아가왈은 "식료품은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닻이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르가온에서 10분 음식배달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조마토(Zomato)의 디핀더 고얄(Deepinder Goya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고객은 계획을 세우고 기다리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퀵커머스 진출은 불가피했다. 배달 시간별로 레스토랑을 정렬하는 것이 조마토 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마토는 수요가 많은 지역에 주방을 설치하여 레스토랑에서 인기 있는 요리를 조달하여 10분 이내에 배달할 수 있다.

고얄은 "조마토의 평균 30분 배달 시간이 너무 느리다. 곧 쓸모없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고얄 CEO는 나중에 "우리가 구식으로 만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마토는 혼자가 아니다. 스타트업 부쉬(Voosh)의 창업자인 프리얌 사라스와트(Priyam Saraswat)가 부쉬를 통해 조리된 음식을 10분 안에 배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의 시도는 선택과 편리함, 저렴한 가격을 혼합한 플랫폼이 조마토와 스위기와 같은 지배적인 세력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부쉬는 "수요에 가까운 공급"을 위해 부쉬의 시험대인 벵갈루루의 수요가 많은 지역에 클라우드 키친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주방을 운영하는 부쉬는 요리에서 배달에 이르기까지 매일 약 1000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전체 공급망을 제어할 수 있다.

사라스와트는 "음식 배달 앱이 현재 타사 레스토랑에 의존하여 설계된 방식으로 선택, 편의성 및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객에게 배송료를 청구한다. 우리에게 레스토랑과의 파트너십은 가까운 장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의 퀵 커머스의 활황은 전 세계적으로 퀵 딜리버리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고푸프(Gopuff)는 작년 펀딩 라운드에서 150억 달러로 평가받았고, 터키의 게티르(Getir)는 118억 달러, 독일의 고릴라(Gorillas)는 3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퀵 커머스 부문의 한 벤처 캐피털 투자자는 익명을 전제로 인도 스타트업의 매출액은 세계 스타트업의 매출액과 비교할 수 없지만 인도 쇼핑객들이 자주 충동적으로 소액 구매를 하는 경향은 이 모델이 번창할 수 있는 비옥한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레드시어는 그러한 지출을 연간 500억 달러로 추정한다.

투자자는 "빠른 커머스 스타트업이 이 구매 카테고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배송이 약속된 10분을 초과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는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하고 일정이 변경될 수 있지만 정직하게 말해보자.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배송이 필요 이상으로 원하는 것이지만 매우 강력한 욕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