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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과 셰브론, 고유가로 역대급 배당금…"증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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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과 셰브론, 고유가로 역대급 배당금…"증산은 없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이 높은 원유 가격과 정제 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상황에서도 증산을 망설이고 있다고 외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 대기업으로 이번 러시아발 고유가 상황에서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셰브론의 순이익은 63억 달러(약 7조9789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은 544억달러(약 68조8758억)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관련 손실 비용인 34억 달러(약 4조3054억 원)를 감안한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55억달러(약 6조9657억 원)의 순수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4% 증가한 877억 달러(약 111조720억)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두 석유 대기업은 글로벌 에너지 전망이 강화되고 순익이 급증했음에도 시추 개발을 위한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계획성 없는' 투자를 지양하고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만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성과를 발표한 가운데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2022년 1분기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설 노후화와 일부 유정 폐쇄로 인해 엑손모빌은 2021년에 비해 약 3%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셰브론은 지난해에 비해 약 2% 생산량이 감소했다.

◇증산은 없다


현재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1~2년 내 증산은 없다는 기조를 취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하루 1180만 배럴로 2% 미만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기 직전 기록인 하루 1310만 배럴을 훨씬 밑도는 분량이다.

석유 생산이 증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이번 고유가 사태가 새로운 유정에서 시추를 해 이익을 얻을 만큼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석유 기업들은 2년 전 코로나 위기 때 유가가 갑자기 폭락해 기업들이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유정을 폐쇄하고, 파산 신청까지 했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퍼미언 분지 석유협회 회장 벤 셰퍼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유가 급락을 기억하고 있다"며 "만약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또는 그 이상 수준으로 3년 더 유지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 흐름에 따라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 새로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탄소배출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화석연료 사업이 아닌 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및 기타 사업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