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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D-70'…항공우주청 경쟁 도화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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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D-70'…항공우주청 경쟁 도화선 될까?

尹 취임 한 달 지난 6월 15일 예정…새 정부 우주 정책 탄력 받을 듯
'산업' 경남 vs '연구개발' 대전, 유치 경쟁 '치열'…인수위 "검토 중"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 2차 발사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6월 15일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과학 분야 주요 과제인 항공우주청 건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부터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 큐브위성을 탑재해 위성 개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은 7일 마무리된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술들을 확인하기 위한 탑재체와 함께 국내 대학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4기가 탑재됐다. 600~800㎞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2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큐브위성 4기는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등 국내 4개 대학 학생들이 약 2년 동안 개발한 것이다. 큐브위성의 임무는 지구대기관측 GPS RO(Radio Occultation) 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지구 관측 등이다.

누리호 2차 시험발사는 모든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6월 15일에 발사된다. 기상이변이나 시험 지연 등 돌발상황을 고려하더라도 6월 중에는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우주 이벤트가 될 누리호 2차 발사는 새 정부의 우주 분야 핵심 과제인 항공우주청 건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새 정부의 항공우주 정책을 총괄할 항공우주청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당시 경남에 짓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경남에는 누리호를 조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액체로켓 엔진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사천과 창원에 위치해있다. 누리호를 발사할 나로우주센터는 전남 고흥에 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건립해 경남에서 전남 고흥으로 이어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항공우주청의 경남 건립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에 대해 대전 과학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은 누리호의 연구개발을 담당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또 항공우주청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 될 수 있는 만큼 과기정통부가 위치한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치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28일 "대전은 단순한 지역논리나 선거공약을 넘어 항공우주청 설립의 필요성과 적정성을 가진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도 항공우주청은 대전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은 과학 분야에서 있어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공약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항공우주청의 대전 건립 가능성도 외면하기 어렵다.

항공우주청 건립까지 앞으로 시간이 필요한 데다 경남도와 대전시 모두 항공우주청 유치 의지가 강한 만큼 누리호 2차 발사 결과에 대한 해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누리호 2차 발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지는 만큼 우주 정책에 탄력을 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는 목표 고도인 700㎞ 진입에서는 성공했으나 더미 위성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학계에서도 마지막 한 단계를 실패했다고 평가할 만큼 성공에 근접했기 때문에 2차 발사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항우연과 국과연의 연구개발에 대한 정책협력을 위해 항공우주청의 대전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우주산업 관련 기업들이 다수 위치한 만큼 산업적 측면에서 경남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인수위 역시 항공우주청 건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인수위 측은 "당선인이 경남도를 최적지로 꼽긴 했지만, 여러가지 대안이 있어 검토 중이다. 다만 특정장소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일 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