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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결집' 나선 라이엇 게임즈, 목표는 LOL 기반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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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결집' 나선 라이엇 게임즈, 목표는 LOL 기반 '메타버스'?

LOL 기반 게임·애니 제작 파트너에 연달아 투자
로렌트 대표, 신년사서 '다양한 영역, 도전' 강조
中 규제에 묶인 텐센트 대신 메타버스 사업 추진?

'리그 오브 레전드' 이미지. 사진=라이엇 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리그 오브 레전드' 이미지. 사진=라이엇 게임즈
텐센트와 라이엇 게임즈가 연달아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 관련 파트너사들에 투자하며 힘을 끌어모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텐센트의 비전인 '메타버스'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5일, 애니메이션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 스토리'를 제작한 포티셰 프로덕션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투자와 더불어 브라이언 라이트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 브렌던 멀리건 기업 개발 디렉터 등 라이엇 게임즈 임원들이 포티셰 프로덕션 이사회에 합류했다.

연달아 라이엇 게임즈 모회사 텐센트가 스페인 게임사 테킬라 웍스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테킬라 웍스는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해 '누누의 노래: LOL 이야기'를 개발한 게임사로, '누누의 노래'는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LOL'은 2009년 10월 북미 지역서 출시된 이래 올해 출시 13주년을 맞은 5:5 팀 경쟁 게임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즐기는 온라인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1500만이었으며 이 수치는 올 초 1억8000만명으로 늘어났다.

라이엇 게임즈와 LOL에게 있어 지난해는 큰 의미가 있었다.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최고 시청자가 2020년 대비 60.3% 늘어난 7386만명으로 집계됐으며, 대회 폐막 직후 넷플릭스로 출시된 애니메이션 '아케인'은 TV쇼 부문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다.

니콜로 로렌트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올해 신년사서 "지난해 이스포츠, 미디어 확장 등 여러 분야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으나, 현재에 안주하기보단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게임 장르를 고도화·글로벌화하고, 콘텐츠 경험을 재창출해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팬덤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서 가상 케이팝 걸그룹 'K/DA'가 공연 중인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서 가상 케이팝 걸그룹 'K/DA'가 공연 중인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라이엇 게임즈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술인 VR·AR 관련 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 2016년 VR 게임 전문사 래디언트를 인수했으며, 2년 뒤 LOL 캐릭터를 활용한 가상 케이팝 그룹 'K/DA'를 론칭,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해당 캐릭터를 활용한 AR 콘서트를 선보였다.

메타버스에 가까운 장르인 오픈 월드 게임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라이엇 게임즈 창립 멤버인 마크 메릴 사장은 지난 2019년 "LOL 세계관을 활용한 오픈 월드 RPG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후 라이엇 게임즈는 MMORPG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공개 채용에 나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제 게임계의 화두가 '메타버스'인 만큼 텐센트도 이를 노리고 있지만, 정부 규제에 묶여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LOL이란 초대형 IP를 보유한 해외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타당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에선 지난해 9월 여러 국영 언론사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눈 먼 투자를 멈춰야한다"고 보도했으며, 마화텅 텐센트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당국의 규제를 적극 수용하고, 정부가 정한 테두리 안에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실제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중국 게임사 미호요와 비슷한 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호요는 지난달 글로벌 브랜드 '호요버스'를 출범하며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붕괴'와 '원신' 등으로 이어지는 게임 IP가 해당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평가되고 있다.

미호요는 '붕괴' 시리즈의 등장인물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를 최신작 '원신'에 내놓는 등 세계관 연결을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에는 '원신' 비공식 굿즈를 개인은 500개, 단체는 200개 이하까지 별도 신고 없이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는 등 크리에이터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OL은 탄탄한 배경 세계관 아래 플레이 가능 캐릭터만 159개를 출시했고, 이미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2차 창작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아케인'을 통해 미디어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핵심 비전으로 어떤 방향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