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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조 벌어들인 4대 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 비결은 ‘이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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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조 벌어들인 4대 금융지주, 역대 최대 실적 비결은 ‘이자장사’?

4대 금융지주 순이익, 14조8540억 전망…전년比 32.63%↑
4조 달성한 KB·신한···원동력은 예대마진 확대와 대출자산 증가
급증한 이자부담에도 실수요자는 ‘울며 겨자먹기’…충당금 축소 논란도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하이투자증권]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15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시현하며 또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호실적이 예대마진 확대를 통한 ‘이자장사’에 기인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사는 300% 이상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이 14조8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63%(3조654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역시 4조3140억원으로 같은 기간 23.33% 증가하는 등 양사 모두 무난히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금융의 경우 2조6620억원으로 75.71%나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호실적의 비결은 은행의 ‘약진’…대출이익 급증

이 같은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은 계열사, 특히 은행의 약진에 기인한다. 실제로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35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7%(4조232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8조9930억원으로 11.44%(9230억원) 증가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세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76.25%나 증가한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지주의 비이자이익은 7조5440억원으로 4.08%(2960억원) 증가에 그친다.

최근 2년간 정기예금 및 신용대출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2년간 정기예금 및 신용대출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예대마진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은행권 신용대출금리(4.15%)와 정기예금금리(1.16%)의 예대금리차는 2.99%로 전년 동기 대비 0.97%포인트가 확대됐다.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은행이 대출금리를 크게 인상시키자, NIM(순이자마진) 같은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4분기 실적이다.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영업이 축소된 지난해 4분기 4대 은행의 순이익은 2조2680억원으로 3분기 대비 44.98%(1조8540억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대출중단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던 우리은행의 4분기 순이익은 2670억원으로 3분기 대비 65.73%(5120억원)이나 급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4대 시중은행 순이익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하이투자증권]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NIM 정체 구간이 발생할 것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 수준)는 유지됨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6월 말 금융권의 지원책 종료로 인한 부실 우려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증한 대출금리에도 실수요자는 ‘울며 겨자먹기’…충당금 축소 논란도

문제는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도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 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3조2000억 원, 1인당 이자부담규모는 16만1000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규모는 기존 289만6000원에서 약 48만 원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서울의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상품 홍보 현수막.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상품 홍보 현수막. [사진=뉴시스]

특히 은행들은 투기수요 등을 배제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그럼에도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실수요자의 이자부담만 늘어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을 두고 금융권에선 이자장사를 통한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4대은행 모두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기본급의 300% 이상을 지급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이러한 논란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전입액이 3조5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1%(592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오는 3월 만기 연장 및 원금·이자 상환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만기 연장한 금액은 115조원, 원금 유예규모는 12조1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충당금을 축소하는 행위에 대해 금융권관계자들은 부실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예대마진을 확대해 폭리를 취해왔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의 순익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 소상공인이나 서민들의 어려움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은행의 공공적 측면이 퇴색됐지만 성과급 잔치나 배당 등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등과 사모펀드 관련 피해자에 대한 구제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