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 오른 90.02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0월 13일 이후 약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의 가격이 7년연 만에 90달러대를 돌파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5달러(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마쳤다. 3월물 WTI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며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우려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237만7천 배럴 증가한 4억1천620만 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재고는 129만7천 배럴 증가한 2억4천7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4주 동안 집계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최대였다. 정제유 재고는 279만8천 배럴 감소한 1억2천520만 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유가 재고 증가보다는 지정학적 긴장에 주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원유 부족이 이어지면서 원유시장은 공급 교란 가능성에 더 취약해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도시 내 석유 시추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LA 시의회는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유정 개발을 금지하고 수백 개 기존 유정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석유 시추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 오염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을 수용한 것이다. 그동안 LA 시민단체들은 유정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로 흑인과 라틴계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LA 유정 폐쇄는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등에 이어 미국 행정당국이 석유 시추를 금지한 세 번째 사례이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