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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지난달 디폴트 후 처음으로 투자자와 컨퍼런스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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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지난달 디폴트 후 처음으로 투자자와 컨퍼런스콜 개최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산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사진=로이터
헝다그룹은 지난달 달러채 지불 불발 후 처음으로 투자자와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 사외이사와 이사로 임명된 국유 자산관리회사 신다(信达)자산관리의 량썬린(梁森林) 회장과 헝다그룹 자동사 회장 샤오언(肖恩)도 이번 컨퍼런스콜에 참여했다.
헝다그룹은 채권자들에게 "더 순조로운 협상을 위해 보유한 채권 현황을 헝다그룹에 알려야 한다"고 전달했다. 또 헝다그룹은 채권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더 많은 재무와 법률 고문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헝다그룹은 이날 주가가 1.7% 급등했지만, 올해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헝다그룹은 부동산업체 중 세계 최대 부채 규모를 기록했고, 채무 규모는 3000억 달러(약 12조9600억 원)를 넘었다. 이 중 약 200억 달러(약 12조9600억 원)의 달러채권은 디폴트로 간주됐다.

지난 1년간 헝다그룹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산업 버블화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고,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헝다그룹은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다.

헝다그룹과 쉬자인 회장은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를 상환했으나 과대한 채무 규모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난달에 만기한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8억8350만 원)를 갚지 못하고 디폴트가 발생했다.

당시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파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실무팀을 헝다그룹에 파견했고, 신다자산관리회사 등 국유기업의 고위직 관리자와 함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헝다그룹은 "적극적으로 채권사와 소통하고 회사의 자금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정보회사 레드(REDD)에 따르면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채무 구조조정 내용을 확정했다.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파산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헝다그룹 역외 채무와 자산을 중국 본토 채무와 자산을 분리해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헝다자동차와 헝다물업 등을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 위안(약 28조3995억 원)이 넘는 외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레드는 "헝다그룹 채무 구조조정이 끝난 후 쉬자인 회장이 보유한 59.8% 지분은 모두 없어져 회장 직에서 물어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헝다그룹의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1.1% 오른 1.76홍콩달러(약 270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