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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충돌 러시아 루블 · 뉴욕증시 · 암호화폐 동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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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충돌 러시아 루블 · 뉴욕증시 · 암호화폐 동반 몰락

우크라이나 달러 환전 행렬,  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달러 환전 행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끝내 충돌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우크라이나 쇼크로 나스닥 다우지수 등이 요동치고 있으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불안하다. 코스닥 코스피는 물론 아시아 증시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비상이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 상황에 러시아 주식과 통화인 루블, 그리고 러시아 국채 가격이 모두 급락하고있다. 러시아 증권거래소의 모엑스 주식 지수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올들어서먼 24일(현지시간) 5.5% 넘게 급락했다. 새해 들어서만 20% 추락했다. 러시아 국채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가격하락으로 국채금리는 9.75%까지 치솟아 2016년 초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러시아 국채금리는 3개월 전만 해도 10년 물 금리는 7.5%정도였다.

미국 달러 대비 루블의 가치는 2% 넘게 밀려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다. 루블화 급락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상적 외환매입을 중단했다. 루블은 지난 10월 이후 10% 이상 빠졌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와 전망이 계속되면서 러시아 자산은 강력한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때 러시아 은행의 글로벌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또 미국은 러시아 재정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도 제재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 제재가 가해지면 러시아 채권의 사실상 강제 매각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다.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불가피해 보인다. 러시아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자동차, 천연가스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3대 산유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발(發) 원자재 가격 급등시 금융 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까지 악화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러시아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코트라가 집계한 한국의 대러시아 15대 수출 품목을 보면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자동차로, 지난해 연간 24억9600만달러(약 3조원)어치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은 14억5400만달러를 수출해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 가량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산 20만대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을 가동해 온 데 이어, 2020년 11월 연산 10만대 규모의 현지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내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장내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내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수출을 막는 방식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시아는 원자재를 무기화하며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가스 공급을 중단한 당일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거래소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원유, 나프타, 유연탄 등을 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 역시 ‘공급망 역풍’을 맞을 수 잇다.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입액 중 에너지 연료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198.6원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가 다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1.46%), SK하이닉스[000660](-0.84%), 네이버(-1.9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2%), LG화학[051910](-4.17%), 삼성SDI[006400](-5.87%), 현대차[005380](-1.27%), 카카오[035720](-2.67%), 기아[000270](-3.16%), KB금융[105560](-2.89%)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일 개막을 앞둔 시장의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한때 3만2천951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병력 8,5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예정에 없던 화상회의를 갖는 등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러시아 압박에 돌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신속대응군(NRF) 활성화 등 상황 발생시 병력 지원을 위해 미군 부대에 배치 준비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방 장관이 준비 강화를 지시한 병력은 총 8,500명 정도이다.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병력 1,000~5,000명과 전함, 항공기 등을 동유럽과 발트해 인근 나토 회원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추가 파견 병력은 구소련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의 동부전선이자 러시아와 맞닿은 나라에 미군과 나토 전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선택지에는 또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병력 파견 규모를 10배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의 모엑스 지수와 RTS 지수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5.93%, 8.11% 폭락했다. 모엑스 지수는 러시아 루블화로, RTS 지수는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다.

모엑스 지수의 올해 낙폭은 14.57%로, RTS 지수 낙폭은 19.28%로 확대됐다.

러시아 국채 금리도 6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75%까지 상승해 2016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전만 해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였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한때 달러에 대해 2% 이상 급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정기 외환 매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루불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추가 루블화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빅토르 차보 매니저는 "지난 주말 동안 뉴스가 모두 심각한 악재였다"며 "아무도 러시아 자산을 매수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하기 위한 상향된 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동부 유럽에 추가적인 전투 부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 직원들에 철수를 명령했다.

차보 매니저는 러시아 자산이 매우 싼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서방의 더 강한 규제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이 유통시장에서 러시아 국채의 거래 중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 중단, 러시아 재정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수출 금지도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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